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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수업 시간에

도덕수업 시간에 아이들에게 행복에 관해 물었다. “여러분들은 어떨 때 행복을 느끼나요?” 아이들이 하나둘 답한다. - 잠 잘 때요. - 아빠 친구한테 5만원 받았을 때 행복했어요. - 가족이랑 대화할 때요. 마지막 한 아이의 대답이 걸작이다. - 다른 사람과 무엇을 나눌 때요! 지금까지 교단에서 아이들로부터 들은 가장 아름다운 언어라 하겠다. 아이의 입에서 이 말이 나올 때 흡사 한줄기 빛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느낌이었다. 평소의 언행으로 미루어 약간의 가식도 담겨 있지 않은 순수 그 자체다. 새벽의 옹달샘 물처럼 맑은 이 아이의 영혼을 맞이하면서 최근 우리를 우울하게 만든 조선일보 손녀의 말을 떠올린다. “돈 벌거면 똑바로 벌어. 아저씨처럼 바보같이 사는 사람 없거든!” 같은 초등학교 3학년인데 극단적으..

교실살이-1 2019.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