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구미에 근무할 때의 일이다. 다른 학교에 출장 갔다 마치고 나오다가 학교 문구점 앞에서 5살짜리 꼬맹이를 칠 뻔했다. 학교 앞 골목길이니 속력을 내려야 낼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천천히 가던 중 꼬맹이가 내 차로 뛰어 들어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결과적으로, 아이는 내 차에 옷깃조차 스치지 않았건만 아이가 큰 소리로 울음을 터뜨리는 통에 졸지에 가해자가 되었다. 아이랑 의사소통이 안 돼서 내 차에 몸이 닿았는지의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마침 주위에 아이를 아는 사람이 있어서 아이 부모와 연락이 닿았다. 놀란 기색으로 허급지급 현장으로 달려온 아이 엄마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선 병원에 가서 진단 받기로 하고 내 차에 두 사람을 태워 종합병원으로 향했다. 아이 엄마는 뒷좌석에서 연신 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