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와 의식 17

이 또한 지나가리라

어느 날 다윗 왕이 궁중의 보석 세공사에게 명령했다. “나를 위하여 아름다운 반지를 하나 만들라. 반지에는 내가 큰 승리를 거둬 기쁨을 주체하지 못할 때 자만에 빠지지 않게 할 글귀를 새기도록 해라. 또한 그 글귀는 내가 절망에 빠졌을 때 용기를 함께 줄 수 있는 글귀여야 한다.”   세공사는 왕의 명령대로 아름다운 반지를 만들었지만, 어떤 글귀를 써넣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고민 끝에 그는 지혜롭기로 소문이 난 솔로몬 왕자에게 찾아가서 도움을 청했다. “왕자님, 임금님의 큰 기쁨을 절제하게 하는 동시에 큰 슬픔에 빠졌을 때 용기를 줄 수 있는 글귀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솔로몬이 답했다. “이 글귀를 넣으십시오. 승리에 도취한 순간에 임금님이 이 글을 보시면 곧 자만심이 가라앉을 것입니다. 또한..

존재와 의식 2016.04.10

눈(目)의 진화 - 3

눈은 마음의 창이다. 원시영장류에서 인류에 이르는 진화 과정에서 신체 구조상의 모든 부분에서 변화가 일어났건만 왜 하필 ‘눈의 진화’에 초점을 두고 있는가? 지루한 이 글의 주제는 다른 동물들과 구별되는 인간집단의 특징인 ‘연대의식’이 어떻게 생겨났는가 하는 것인데, ‘눈(目)의 진화’가 그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주1). 눈은 마음의 창(窓)이다. 입체시에서 중심와로 그리고 3색형 색각을 지닌 눈의 진화를 통해 유인원(주2)에게서만 볼 수 있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풍부한 표정의 얼굴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침팬지에게는 적어도 10가지 표정이 의사소통에 도움을 주고 있는데, 이 풍부한 표정이 구성원간의 연대의식을 생겨나게 했다. 지구온난화에 따라 생겨난 '숲천장'이란 밀집된 공간 속에서 초기 ..

존재와 의식 2011.11.13

눈(目)의 진화 - 2

2) 카토피테쿠스 ‘눈의 진화’와 관련하여, 지난 글에서는 대륙분열의 결과로 지구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생겨난 숲천장에서의 오랜 생활로 인류의 선조의 시각구조에서 ‘입체시’라는 진화를 이루었다는 것을 알아보았다(카르폴레스테스에서 쇼쇼니우스로의 진화). 이러한 도약이 가능했던 물적 조건은 지구내부의 대변화에서 비롯되었는데, 이어지는 새로운 도약 또한 지각변동에서 기인했다. 다만, 전자의 경우는 유리한 조건의 변화였음에 비해 후자의 경우는 불리한 조건 변화가 새로운 진화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둘은 대조를 이룬다. 눈의 새로운 진화를 초래했던 두 번째의 지각변동은 남극 가까이에서 일어났다. 5,500만년 전 당시 남극은 호주와 남미대륙과 한덩어리로 붙어 있었다(왼쪽 그림). 또한 대륙주변으로 난류가 흐르고 있어..

존재와 의식 2011.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