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이상헌 교사가 성평등 수업에서 영화 [억압받는 다수]를 보여줄 때 학생들이 거부반응을 보이리라는 것은 본인도 예상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걸 그룹의 선정적인 춤을 좋아하고 또 따라 하기까지 하는 여학생들이 이 영화를 불편해하는 것은 사실 모순적인 면이 있다. 그리고 이 모순은 그대로 학생들의 왜곡된 성정체성을 반영한다. 이 두 계기는 모두 “과감한 성적 자극”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이 둘은 질적인 면에서 정반대의 성격을 지닌다. 걸 그룹의 춤은 남성의 관음 욕구를 부추기는 점에서 “가부장적 음란 자극”이고, ‘억압받는 다수’라는 제목이 시사하듯 이 영화는 “여성우위의(feminist) 급진적 자극”이다. 배이상헌 교사를 직위해제 시킨 광주 교육감께서 “배이 교사가 더러운 영화를 학생들에게 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