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론 18

전교조 여성위 유감

배이상헌 교사가 성평등 수업에서 영화 [억압받는 다수]를 보여줄 때 학생들이 거부반응을 보이리라는 것은 본인도 예상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걸 그룹의 선정적인 춤을 좋아하고 또 따라 하기까지 하는 여학생들이 이 영화를 불편해하는 것은 사실 모순적인 면이 있다. 그리고 이 모순은 그대로 학생들의 왜곡된 성정체성을 반영한다. 이 두 계기는 모두 “과감한 성적 자극”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이 둘은 질적인 면에서 정반대의 성격을 지닌다. 걸 그룹의 춤은 남성의 관음 욕구를 부추기는 점에서 “가부장적 음란 자극”이고, ‘억압받는 다수’라는 제목이 시사하듯 이 영화는 “여성우위의(feminist) 급진적 자극”이다. 배이상헌 교사를 직위해제 시킨 광주 교육감께서 “배이 교사가 더러운 영화를 학생들에게 보여..

여성론 2020.04.04

82년생 김지영과 63년생 배이상헌 교사

우리 반은 월요일 아침마다 교사와 전체 학생들이 주말에 있었던 일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지난주에 내가 ‘82년생 김지영’이란 영화를 봤다고 하니 한 여자 아이가 “우리 엄마가 그 영화 보고 많이 울었대요!”라고 했다. 아이의 이 발언으로 반 전체 아이들이 이 영화의 주제인 성차별 문제에 관한 관심을 보였다. 아이들과 ○○이 어머님 슬픔의 인과관계에 관한 대화를 주고받았다. 나아가 여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여러분 가운데 혹시 여자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하거나 설움을 느껴본 사람 있나요?” 손드는 아이가 한 명도 없다. 그렇다. 82년생 김지영의 어린 시절과 달리 지금 여자 아이들은 가정에서도 귀한 대접을 받고 학교에서도 성차별을 경험할 일이 잘 없다. 적어도 학교 시스템 상으로 양..

여성론 2020.04.04

억압받는 페미 교사

광주의 한 중학교에서 도덕을 가르치는 배이상헌 교사가 성평등 교육자료로 페미니즘 영화를 학생들에게 보여주다가 중징계를 당할 위기에 처했다. 성평등을 주제로 한 영화이기에 당연히 성 문제를 소재로 삼는데, 직설적인 표현양식에 불편을 느낀 학생이 부모님께 얘기를 했고 학부모가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하여 문제가 불거졌다. 황당하게도 광주교육청은 배 교사를 ‘성비위 교사’로 몰아 직위해제 시켰다. 여학생과 약간의 신체 접촉이라도 있었거나 성적 불쾌감을 유발하는 발언을 한 것도 아닌데, 어떻게 이 사안을 성비위 문제로 몰아가는 것일까? 교육청의 논리는 단순 명료하다. 교사가 보여준 성 관련 영상 때문에 학생이 불편을 느꼈으니, 학생은 피해자 교사는 가해자가 되고, 가해의 죄목이 성비위로 규정된 것이다. 사고가 미분..

여성론 2019.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