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간공화국
신안군 학부모의 여교사 성폭행 사건.교육계를 발칵 뒤집어 놓고 온 국민을 경악의 도가니에 빠뜨린 이 사건이......솔직히 내겐 그리 새삼스럽지 않다. 섬마을은 아니지만 시골 오지의 학교에 초임 발령을 받았던 교사로서, 또 이 지독한 가부장 사회의 남성으로서 나는 그러한 불상사가 빚어진 인과관계라든가 그 야만적 행위의 전모가 어제 본 영화처럼 내 머릿속에서 생생한 그림으로 그려진다. ⓒ MBC 가해 남성들이 그 여선생님을 술자리로 끌어들인 심리적 배경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고백컨대, 동시대를 살아가는 중년의 남성인 내게 그 야만적인 남성지배적 문화는 사실 익숙한 풍경이다. 그리고 교사이기에 나는 그 여선생님이 그 술자리에 합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안다. 폐쇄적인 지역 특성상 사회적 관계망에서 고립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