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론

성차별 교육

리틀윙 2014. 6. 29. 18:36

Our Words Can Have a Huge Impact!
우리의 말이 엄청난 영향력을 미친다!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을 연상케 하는 위의 문장이 이 영상이 전하는 메시지의 요지입니다.

시몬느 드 보바르는 “여성은 여성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여성으로 길들여진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는데, 이 영상이 그 이치를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네요.

 

http://www.youtube.com/watch?v=XP3cyRRAfX0

 

제 짧은 식견으로 이 영상을 심층 분석해 보겠습니다.

씬-1)
‘자연’은 아이들에게 최고의 스승이고 최선의 교육의 장입니다.
꽃에 호기심을 보이는 여자 꼬맹이들 향해 엄마가 “우리 예쁜 딸이 누구지?”라고 말합니다. 이런 말을 듣는 아이는 다음에도 그런 말을 듣기 위해 예쁘게 처신(즉, 꽃에 관심을 품는 따위)해야 한다는 생각을 품게 됩니다. 이른바 ‘정적 강화 positive reinforcement’가 이루어지는 거죠.

씬-2)
좀 더 성장한 여자 아이(각 씬에 등장하는 아이는 동일인물은 아닙니다만)는 돌을 헤아리며 수 개념을 익혀갑니다. 유아에게 자연이 최고의 교육장이고 ‘놀이’가 최선의 학습입니다.그러나 여자 아이라는 이유로 흙 묻은 돌멩이보다는 바둑알로 수 공부 하기를 권장하고픈 게 보통 부모들의 심사겠죠.개울을 건너는 아이 보고 엄마가 주의를 줍니다. “치마 더럽히지 마!”

씬-3)
더 성장한 아이가 바닷가에서 자연물을 병에 담아 보기도 하고 마른 불가사리를 손에 들고 흥미 있게 관찰합니다. 이번에는 아빠가 주의를 주네요. “그 지저분한 걸 만지고 싶니? 그거 당장 내려 놔!”

씬-4)
이번에는 아이가 천체 물리학에 관심을 품고서 구 모양의 물체를 천장에 매다는 작업을 하는데, 엄마가 가로되 “그 물건은 그렇게 다루는 게 아니야(리스닝이 잘 안 되네요. 대충 이런 뜻이지 싶어요)”라고 말하며 또 과학에 대한 아이의 호기심을 꺾습니다.

씬-5)
오빠의 도움을 받아 모형 우주선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아빠가 여자아이 보고 “조심해! 그건 오빠한테 맡겨.”라고 말합니다. 아이는 실망과 좌절에 빠집니다. 카메라는 낙담한 아이의 얼굴이 우주선 기둥 뒤로 가려지는 것을 포착합니다. 시몬느 보바르가 말한 ‘제2의 성 Secondary Sex’이란 개념이 생각나네요. 힘든 일은 1등 성을 가진 남성(오빠)이 담당해야 하고 2등 성의 소유자인 여성(여자아이)은 구경꾼의 위치로 물러나야 합니다.
씬-6)
맨 마지막 장면에서 아이는 과학경진대회 안내 포스트가 있는 학교 게시판 앞에 서 있습니다. 그런데 맙소사, 아이의 눈길은 포스트로 향하는 것이 아니라 빈 유리로 향합니다. 주머니에서 립스틱을 꺼내 유리창을 거울삼아 얼굴 치장에 신경 쓰고 있네요.
어릴 적 과학에 대해 품었던 왕성한 호기심은 어디로 갔을까요? 과학자가 되고픈 꿈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예쁜 여자가 되고픈 욕망이 들어섰네요.
이것은, 예쁜이 욕구는 “강화”되고(씬1), 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욕구는 “억제”된(씬2~5) 결과입니다. 이 모든 강화(정적 강화)와 억제(벌 punishment, 잔소리)가 다름 아닌 부모의 말(words)이 씨가 되어 이루어진 것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 여자 아이 가운데 65%가 과학과 수학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공과대학 학생 가운데 여학생의 비율은 18%밖에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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