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인의 영화 이야기 15

결혼에 집착하는 한 여성의 회복적 삶을 그린 영화 [뮤리엘의 웨딩]

뮤리엘의 웨딩 Muriel’s Wedding(1994) 이 영화는 감독(P.J. 호건)과 출연진이 모두 호주 출신이고 촬영 장소도 대부분 호주가 무대인 호주 영화다. 이렇다 할 스타 배우 하나 등장하지 않는 청초한 작품이지만, 웬만한 할리우드 영화 못지않은 볼거리와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 그리고 인간 내면에 대한 나름의 진지한 성찰적 요소까지 품고 있는 수작이다. 올드팝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이 영화는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갈진대, 영화 곳곳에 아바(ABBA) 음악이 배치되어 아련한 청소년기의 추억에 빠져들게 된다. 아바 음악을 빼놓고 이 영화를 생각할 수 없다. 음악적 요소 외에 플롯 구성 면에서도 아바 음악이 중심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아바 음악을 중심으로 이 영화 이야기를 풀어보겠다. #..

보헤미안 랩소디

[보헤미안 랩소디]를 봤다.한때 록 마니아였던 내가 이 영화를 놓칠 수 없다. 더구나 ‘유주얼 서스펙트’와 ‘엑스멘’을 연출한 명감독 브라이언 싱어의 작품이어서 기대했는데 그 이상이었다. 이 영화는 영국의 록 그룹 퀸Queen의 리더 싱어 프레디 머큐리의 이야기이다. 이 영화가 재미있을 수밖에 없는 것은 퀸의 음악이 워낙 훌륭하고 또 프레디의 삶 자체가 한 편의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프레디는 자신은 퀸의 리더가 아니라 그저 리더 싱어일 뿐이라 말하지만, 사실 그는 리더 이상이다. 그룹 퀸을 대표하는 곡들이 대부분 프레디에 의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퀸을 상징하는 명곡 중의 명곡이 이 영화의 제목인 [Bohemian Rhapsody]이다. 보헤미아는 체코공화국의 2/3를 차지하는 지역 이름이다. 중세 보헤..

마이 페어 레이디

교육학 공부할 때 깊은 흥미와 설득력을 느꼈던 이론 중의 하나가 자기충족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입니다. ‘자기충족’이니 하는 말이 어려워서 그 개념이 쉽게 와 닿지 않지만, 이 이론의 핵심은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과 관계있습니다. 자기충족예언은 원래 사회심리학에서 개발한 이론인데, 교육분야에서는 로젠탈과 제이콥슨Rosenthal & Jacobson이라는 공동 연구자에 의해 [교실의 피그말리온]이란 제목으로 보고되었습니다. 1968년, 두 사람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빈민 지역에 속해 있는 오크 초등학교 학생들 대상으로 흥미로운 실험을 했습니다. 먼저, 새로운 학년이 시작될 때 전교생을 대상으로 IQ 검사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검사 결과와 무관하게 20%의 학생들(실험집단)을 무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