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 새 학년도가 개시되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6월 초가 되어서야 대면 수업을 시작했다. 3개월 동안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면서 28명 아이들의 면면이 대충 읽혔다. 매 수업 시간에 댓글로 올라온 과제 결과물을 통해 아이들의 학습태도나 지적 역량이 대략적으로 판단되는 것이다. 3개월 뒤 오프라인 등교해서 만났을 때 나의 예상을 완전히 비껴간 아이가 있었다. 온라인 댓글에서 봤던 학습 능력이나 언어 구사력은 우리 반에서 톱이었는데, 실제 아이의 발달 수준은 평균 이하인 것이다. 이러한 괴리가 말해주는 것은, 온라인에서 제출된 결과물은 아이의 실력이 아닌 어머니의 실력이라는 것이다. 코로나 국면에서 학생들 간의 학업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고 한다. 가정에서 혼자 방치된 아이와 부모의 관리와 조력을 받는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