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정주의
외래 개념 가운데 우리가 잘못 쓰는 경우가 왕왕 있다. 온정주의가 그 한 예이다. 물 건너 온 개념은 반드시 그 원래 이름 즉, 원어가 뭔지를 살펴봐야 한다. 온정주의는 영어로 paternalism인데, 이 단어가 왜 ‘온정주의’로 번역되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한국인이 품는 온정주의에 대한 오해는 바로 이 심각한 오역에서 비롯되지 않나 싶다. 위키피디어에서 ‘paternalism’을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온정주의란, “어떤 사람이나 집단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할 자유 혹은 자율성을 (권력자가) 제한하는 행위”를 말한다. 또한, 온정주의는 개인의 의지에 반하거나 의지를 거스르는 행위 혹은 우월감을 표명하는 행위를 뜻하기도 한다. 온정주의는 언제나 경멸적인 용법으로 쓰인다. Pater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