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과 실천

진실과 사실

리틀윙 2018. 7. 12. 13:50




나는 아침마다 조선일보를 본다. 내가 이런 신문을 구독할 일은 없고 아침에 출근할 때 옆집 문 앞에 저렇게 던져져서 본의 아니게 읽게 된다.

 

오늘은 전 세계가 한국을 주목하는 역사적인 날이다. 헤드라인 글귀 가운데 ○○년을 끌어 왔다... 마침표를 찍자가 눈에 들어왔다. 역시 오늘 만큼은 좃선일보도 이 기념비적인 날을 호평하는 헤드라인을 뽑았구나 생각하다가, ‘이상하다. 65년이 아니고 왜 25년이지?’ 싶어서 다시 보니 방점은 북핵에 있다.

 

참 몹쓸 신문이다.

1953년 휴전협정 이후 늘 전쟁 발발 위험에 노출되어온 민족의 운명에 마침표를 찍는 것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이 시점에서도 저렇게 훼방을 놓고 있다.

 

진실은 사실과 다르다.

헤겔이 말하듯 진리는 전체다 Das Wahre ist das Ganze.”

사물은 전체적으로 조망해야 진실에 다가갈 수 있다. 팩트는 진실을 구성하는 개별 요소일 뿐이다. 진실을 구성하는 수 많은 팩트 가운데 자기 입맛에 맞는 한 두 개만 선별해서 거기에 방점을 찍는 순간 진실은 왜곡된다. 좃선일보도 늘 사실을 말한다. 그러나 늘 진실을 비켜간다.



    


 

일제강점기에 천황에 충성을 서약하고

일본이 미국에 패망한 뒤로는 일본의 적국인 미국에 추파를 보내고

6.25 때는 김일성 장군님 군대의 서울 입성을 환영하고

(사진 왼쪽 주목 - “우리 민족의 경애하는 수령인 김일성 장군 만세!” )

군사정권기에는 독재정권을 칭송하고

이명박근혜 시절을 보낸 뒤

촛불혁명정부 시대엔 또 어떤 카멜레온의 모습일지?

    


 

애비와 자식 놈에게 번갈아 짓밟히며 죽어간 장자연이 저승에서 통곡한다.

이 쓰레기를 어찌할꼬?

 

2018.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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