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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총량의 법칙

3세반 같은 3학년 녀석들!2학기가 되면 좀 나아지려나 생각했는데 오히려 갈수록 더 하다. 11명 남자 아이들 가운데 차분한 아이 한 둘 뺀 나머지는 모두 일급 개구쟁이들이다. 날마다 이 개구쟁이들과 게릴라전투를 벌이는데, 흡사 옛날 오락실에 있는 두더쥐게임을 하는 것 같다. 한 쪽을 진압하면 다른 한 쪽에서 ‘메롱!’ 하며 고개를 쳐드는 두더쥐 게임 말이다. 그럼에도 아이들의 장난질에 관대한 입장을 취하려 한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나보고 ‘착하다’ 한다 ㅎㅎ 아이들이 몰라서 그렇지 내가 한 성격 하는 사람이다. 내게 선량한 무엇이 있다면, 인품이 아니라 교육신념이다. 나는 초등학생, 특히 저학년 아이들은 실컷 뛰어놀아야 한다고 믿는다. 유리창이 깨질 위험이 있다고 해서 골목길에서 축구하는 아이들에게..

나의 글쓰기 방법 1 – 글의 개요를 미리 짜지 않기

나는 글쓰기를 좋아할 뿐 전문적인 글쟁이라 할 수 없다. 학창시절 교내 백일장 대회 따위에도 한 번 나가본 적이 없고, 글쓰기 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은 적도 없다. 그래서 나의 글쓰기 방식은 보편적인 글쓰기 원칙을 떠나 순전히 내 나름의 실천을 통해 체득한 것임을 미리 일러둔다. 때문에 나의 관점은 정론을 거스르는 변칙으로 비칠 수도 있다. 하지만,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이 글이 가치가 있을 수도 있다. 누구나 아는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은 쓸데없는 일일 테니 말이다. 지금부터 나만의 글쓰기 방법을 말해보겠다. 나만의 글쓰기 방법, 그 첫 번째는 “글의 개요를 미리 짜지 마라”는 것이다. 글쓰기에 관한 기본 상식에 비추어 이 말은 황당무계한 주장으로 들릴 지도 모른다. 집을 짓기 전에 설계도를 먼저 그리듯이..

이론과 실천 2020.04.03

비평이 비평가만의 몫일 수는 없다

무엇에 대해 잘 알지 못하더라도 대상에 관한 나름의 가치 판단을 하는 자세는 필요하다. 어떤 분야의 종사자들은 국외자가 자기 영역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교육자가 아닌 사람이 현재의 학교교육에 대해 이런저런 비평을 하는가 하면, 정치가가 아닌 사람이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을 향해 비판적인 관점을 피력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다. 물론, 일반인은 범접하기 어려운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영역이 있다. 예술 분야가 그러하다. 음악이나 미술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어떤 작품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비평을 할 때 해당 분야의 전문가의 입장에서는 꼴사납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아마추어의 비평은 허용되어야 하고 또 권장되기까지 해야 한다. 무엇에 대해 비평적 관점..

이성과 감성 2019.09.07

아는 만큼 비평할 수 있다

교대 다닐 때 유일한 낙이 밴드에 들어가 음악활동에 빠져든 것이다. 20대에 ‘음악 하는’ 청년이 빠져드는 장르의 음악은 말할 것도 없이 ROCK이다. 음악을 구성하는 두 축은 리듬과 멜로디이다. 팝(가요)을 좋아할 때는 멜로디에만 주목하지만, 록의 세계에 빠져들면서는 리듬 라인에도 흥미를 갖게 된다. 유명 록 밴드들의 드러머 이름을 저절로 기억하게 되고, 누구의 드럼 실력이 누구보다 더 낫다 못하다 평가를 하게 된다. 7080 록 세대에게 가장 유명했던 그룹은 레드 제플린(Led Zeppelin)과 딥 퍼플(Deep Purple)이다. 교대 앞 다방에서 같이 음악 하는 선배들과 존 보냄(레드 제플린 드러머)과 이안 페이스(딥 퍼플 드러머) 가운데 누구 실력이 더 낫다고 침 튀겨 가며 갑론을박을 하던 기..

이성과 감성 2019.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