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임 시절인 80년대 말에는 학교 교직원의 구성이 간단했다. 교사와 관리자 그리고 기능직(지금의 주무관)이 전부였다. 그러던 것이 학교급식이 이루어지고 방과후학교에 이어 돌봄이 도입되면서 학교일상이 복잡다단해져갔다. 이 일련의 변화들은 90년대 초에서 2000년대 중반까지 10여 년에 걸쳐 이루어졌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학교사회 내의 집단들 사이에 갈등 같은 것은 잘 없었다. 그러던 것이 2011년에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이 생겨나면서 내적으로 균열이 일기 시작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동조건과 처우 개선을 위해 노조를 결사하고 단체행동을 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이러한 움직임(운동)은 개인의 이익이나 사회의 진보를 위해서도 분명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여느 사회와 달리 학교는 집단구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