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3... 그리고 일본문화 우리 조상들은 홀수를 좋은 숫자로 여겼다. 홀수가 겹치는 날을 길일(吉日)로 삼아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여 설날(1.1), 삼월삼짓날(3.3), 단오(5.5), 칠월칠석날(7.7), 중양절(9.9)로 정했다. (이건 나의 생각이다) 홀수 가운데 가장 애착을 품었던 수가 ‘3’이었고, 그 다음으로 오는 ‘4’는 가.. 세상나들이(TRAVEL) 2020.04.04
일본 기행 일본탐방기-2) 멀고도 가까운 나라 제법 근사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디저트로 사이다를 주문했다. 사이다 이름이 ‘미츠야’인데, ‘석 삼(三)’자가 눈길을 끈다. 잘은 모르지만, 일본 이름에 ‘미츠(三)’로 시작하는 게 많다. 전범 기업 ‘미츠비시(三菱)’가 대표적이다. 우리나라 기.. 세상나들이(TRAVEL) 2020.04.04
일본문화 탐방기 -1 고등학교 과정을 지나 대학 공부에 입문했을 때 이해하기 어려웠던 개념 중의 하나가 문화(文化)였다. 교대를 졸업하고 초등학생들을 가르칠 때도 이 개념을 가르치기가 어려웠다. 내가 그랬듯이 아이들도 ‘우리 문화’나 ‘일본 문화’라는 추상적인 개념이 잘 머리에 와 닿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민을 했다. 그리고 마침내 ‘문화’라는 개념을 쉽게 설명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그러면서 나 또한 문화에 대해 보다 명료한 개념을 갖게 되었다. 항상 가르치면서 배운다. 아인슈타인은 “남에게 쉽게 설명할 수 없으면 그건 모르는 것과도 같다”고 했다.) 내가 생각하는 문화는 “차이”다.같은 것은 문화가 아니다. 이를테면, 배고플 때 음식을 먹는 것은 문화가 아니다. 지구촌에 어느 민족이든 배고프면 음식을 먹는다... 세상나들이(TRAVEL) 2020.04.04
일본 1 여기는 일본. 아베를 만나 좀 따지려 했더니 이번 주에는 바빠서 못 만나겠단다. ^^ 오사카에 친한 친구가 살고 있다. 4년 만에 다시 찾았다. 낮에 나라 공원을 방문했는데, 기모노 차림의 젊은 여성이 많이 눈에 띄었다. 알고 보니 오늘이 일본 국경일이란다. 成人の日(세진노히, 성인의 날).. 세상나들이(TRAVEL) 2020.04.04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한다 우크라이나 항공기가 이란이 쏜 미사일에 격추되어 17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참으로 슬픈 일이다. 그나마 가해자인 이란이 자기네의 실수를 인정하고 뼈저린 반성과 참회의 의지를 표명한 것은 나쁘지 않다. 사망자의 구성을 보면, 이란이 82명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캐나다 57명.. 교사가 시민에게 2020.04.04
과잉 금기 어제 둘째 아이 졸업식이었다. 식장에 늦게 도착한지라 인파를 헤집고 들어가기가 어려워서 학교를 한 바퀴 둘러보다가 깜짝 놀란 것이 있다. 계단 마다 모두 저렇게 금연 문구가 빽빽이 붙여져 있다. 내가 근무하는 초등학교에선 볼 수 없는 그림이어서 적응이 안 되었다. 초등학생들은 .. 교실살이-2 2020.04.04
예술의 자율성에 관하여 경북의 학교에서는 ‘시울림’이라는 이름의 교육활동을 한다. 우리 학교에서는 시 암송 대회를 열어 학급 대표를 뽑은 다음 다시 학년 대회에서 제일 잘 한 학생이 한 명씩 12월 방송조회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똘똘한 아이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시를 한 편씩 낭송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런데 그 중 한 아이가 발표하는 시가 특별히 내 눈길을 끌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다가와 꽃이 되었다. 유명 시인 김춘수의 시이다. 고학년답게 수준 높은 시를 발표한 아이에게는 미안하지만, 이 시로부터 최근 우리 사회를 우울하게 만든 한 인물에 대한 씁쓸한 단상을 적고자 한다... 이성과 감성 2020.04.04
좋은 교장 아래 글은 잘못 되었다. 아니 잘못되었다기보다 잘못 곡해될 소지가 있다. 교사들에게 호평을 받는 교장/교감이 좋은 관리자인 것은 아니다. 교사들에게 욕먹지 않는 교장을 나는 신뢰하지 않는다. 내가 우리 교장선생님을 신뢰하는 것도 교사들에게 욕을 먹기 때문이다. 반대로 유감을 .. 교실살이-2 2020.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