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나들이(TRAVEL)

일본문화 탐방기 -1

리틀윙 2020. 4. 4. 01:32


고등학교 과정을 지나 대학 공부에 입문했을 때 이해하기 어려웠던 개념 중의 하나가 문화(文化)였다.


교대를 졸업하고 초등학생들을 가르칠 때도 이 개념을 가르치기가 어려웠다. 내가 그랬듯이 아이들도 ‘우리 문화’나 ‘일본 문화’라는 추상적인 개념이 잘 머리에 와 닿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민을 했다. 그리고 마침내 ‘문화’라는 개념을 쉽게 설명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그러면서 나 또한 문화에 대해 보다 명료한 개념을 갖게 되었다. 항상 가르치면서 배운다. 아인슈타인은 “남에게 쉽게 설명할 수 없으면 그건 모르는 것과도 같다”고 했다.)


내가 생각하는 문화는 “차이”다.

같은 것은 문화가 아니다. 이를테면, 배고플 때 음식을 먹는 것은 문화가 아니다. 지구촌에 어느 민족이든 배고프면 음식을 먹는다. 하지만 어떤 음식을 먹느냐,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문화가 생겨난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밥을 먹고 서양에서는 빵을 먹는다. 서양인들은 포크로 음식을 먹고 한중일 사람들은 수저로 밥을 먹고, 인도인들은 손으로 먹는다. 이게 문화다.


따라서, 외국 여행 하면서 그 나라의 문화를 체험 함에 있어서도 당연히 그 나라 사람들의 생활이 우리와 뭐가 다른가에 주목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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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의 생활 모습에서 우리와 다른 모습을 보게 된다. 어떤 것은 신기하고 또 어떤 것은 적응이 안 되는 것도 있다. 하지만, 외국 문화를 접하는 이방인이 명심해야 할 것은, 우리 입장에서 이해하기 힘든 면이 있어도 그 나라의 문화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다.


독특한 일본 문화 그 첫 순서로 ‘택시’에 관해 내가 보고 느낀 것을 고국에 계신 벗들과 나누고자 한다.


1. 일본의 택시 문화를 한 낱말로 규정하자면, ‘소박하다’는 것이다.

택시 스타일이 우리나라 80~90년대 수준이다. 우리나라 택시가 그랜저 급이라면, 일본 택시는 (80~90년대 유행한) 스텔라 급이다. 

택시의 외양도 그러하지만, 택시 운행 면에서도 왠지 20년 전의 우리나라 택시에서나 볼 수 있었던 풍경을 보게 된다. 

앞의 운전석과 뒷좌석 사이에 있는 콘솔 박스 위에 사진에서 보는 플라스틱 받침대가 있는데, 이것은 승객과 기사가 차비를 주고받기 쉽도록, 즉 지폐와 동전을 손으로 집어가기 편하도록 준비한 장치다. 우리나라에선 20년 전에나 이런 게 있었던 것 같다. 놀랍게도 일본에서는 상점이나 택시에서 카드 결재가 거의 안 된다.


2. 택시 기사들이 대부분 어르신들이다. 환갑이 훌쩍 넘어 보이는 할아버지들이 택시를 모는데, 어떤 택시는 차에 오르니 담배 냄새가 확 풍겨온다. 손님이 없을 때 차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기사들이 많단다. 다른 글에서 자세히 언급하겠지만, 일본은 선진국 치고는 흡연에 굉장히 관대한 사회다. 


3. 일본 택시가 가장 특이한 면은 운전사가 택시 문을 열고 닫아주는 점이다. 택시를 타려 하면 저절로 문이 열려 깜짝 놀랐다. 중요한 것은, 내릴 때도 승객이 문을 열려고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택시 탈 때 이런 점을 잘 알아야 할 것 같다.


그밖에, 일본 택시 기사는 친절하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하긴 택시뿐만 아니라 어디를 가든 일본인은 정말 친절하다. 관광지에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사진 쫌 찍어 달라고 부탁했더니, 친절하게 두 번 ‘찰칵’ 하는 것도 부족해, 스마트폰을 건네주면서 “사진이 잘 나왔는지 확인해 보라고, 혹 마음에 안 들면 다시 찍어주겠다”고 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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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어서 일본 사람들 칭찬하기가 눈치가 보이는 분위기지만, 일본에 올 때마다 우리가 일본에게 배워야 할 게 많다는 생각이다. 무엇보다, 남을 배려하고 친절한 일본인들이 참으로 놀랍다.


일본인들은 딱 한 사람 빼고 다 친절한 것 같다. 아베는 왜 문 대통령이 화해의 신호를 보내도 생까는지? 싸가지 없는 노무 ㅅ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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