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나들이(TRAVEL)

일본 1

리틀윙 2020. 4. 4. 01:30

여기는 일본.

아베를 만나 좀 따지려 했더니 이번 주에는 바빠서 못 만나겠단다.


^^

오사카에 친한 친구가 살고 있다. 4년 만에 다시 찾았다.

낮에 나라 공원을 방문했는데, 기모노 차림의 젊은 여성이 많이 눈에 띄었다. 알고 보니 오늘이 일본 국경일이란다. 成人の日(세진노히, 성인의 날)이다. 성인이 된 청춘 남녀들이 성인식을 치르는데, 여자는 일본 전통 복장 기모노를 입고 남자는 정장(수트)을 입는다.


우리나라에는 특정 연령층을 위한 국경일이 5월5일 어린이날뿐인데, 일본에는 어린이날(5.5), 성인의 날(1월 둘째 월요일), 노인의 날(9월 셋째 월요일)이 있다.


나라 공원에서는 사슴을 방목하여 관광객들과 자유롭게 접촉하게 하는 진풍경을 경험할 수 있다. 사람들이 먹이(과자)를 사서 사슴에게 주는데 이 녀석들이 환장하며 다가온다. 내 생각에, 사슴들의 적극성을 유도하기 위해 별도의 먹이를 전혀 주지 않고 굶길 것 같다. 생각이 이에 미치니 야생 동물과 사람들이 격 없이 부대끼는 모습이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공원 내에 도다이지가 있다. 한자로 東大寺라는 절인데 8세기에 지은 목조건물이다. 그 엄청난 규모도 놀랍지만, 무려 1200년이 넘은 목조건물이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게 인상적이다. 생각해보니... 우리나라에도 불국사를 위시하여 자랑스러운 목조 문화재가 많음에도 지금까지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게 하나도 없는 이유는... 다름 아닌 일본인들 때문(임진왜란)이다. 반면, 일본은 역사상 외침을 한 번도 겪은 적이 없어서 훌륭한 문화재가 잘 보존되고 있는 듯하다.


외국의 문화와 문물을 접하는 것은 언제나 신선하고 흥미로운 경험이다.


동포들이여, 부디 나를 욕하지 마소서^^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