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나들이(TRAVEL)

오사카 여행기 - 사우나에서

리틀윙 2017. 2. 27. 01:28

츠루하시에 있는 온천에서 사우나 마치고 로비에서 마누라 기다리는 중.

여탕에서 나오는 일본 여성들 대상으로 문화인류학적 상상력을 발동하고 있다.

 

 

 

솔직히, 일본 여성들이 얼굴은 한국여성보다 훨씬 못 생겼다. 키도 자그마하고. 저 입구에서 나오는 사람 가운데 어쩌다 좀 예쁘다 싶으면 한국말을 쓰는 사람이다.

 

, 이들은 대부분 선량한 표정을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 교실에서 제일 순진하게 보이는 여학생이 일본 여성의 보편적인 모습이라고 하면 과장이 심할까?

 

우리가 아는 일본인은 역사교과서와 뉴스를 통해 만나는 사람이 전부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나쁜 놈들이다. 이토 히로부미와 아베가 나쁘니, 독도나 위안부 문제로 불편하게 만드니 우리에게 일본은 나쁜 무엇인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면 일본인을 싫어할 이유가 없어진다. 진리는 언제나 구체적인모습으로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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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있으니 좋은 것 또 한 가지가 뽕짝K-pop 음악이 들려오지 않는 점이다. 음악 소리에 유난히 민감한 내게 일본 문화의 이런 점은 정말 좋게 느껴진다.

뽕짝의 원조인 일본에서 뽕짝을 들을 수 없다는 게 아이러니이겠으나, 사실 뽕짝은 일본 음악이 아니다. 천박한 한국문화의 산물이다. 뽕짝의 원류인 오리지널 일본 트롯은 품위 있다. 일제 강점기 때 남인수, 현인 같은 분들이 부른 노래가 트롯인데... 나는 그런 트롯은 우리가 따라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친일어쩌니 떠들지 말고, 제대로 친일 해서 일본인의 장점을 본 받으면 좋을 것이다.

 

음식점에 갔을 때, 고급진 곳에선 일본 전통 음악이 흘러나왔고 허름한 초밥 집에서도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흘러 나왔다. 심지어 목욕탕에서도 재즈 음악이 나온다. 물론 그리 수준 높은 것은 아니고 스윙재즈나 이지 리스닝 계열의 음악이 전부다. 어쨌거나 지금까지 내가 다닌 곳에선 천박한 음악은 거의 들을 수 없었다.

거리에서 자동차가 경적을 울리는 소리를 들을 수 없고, 전차에서 폰이나 탭으로 동영상 틀어 놓고 즐기며 옆 사람에게 불쾌감을 조성하는 일도 없다.

 

한마디로, 소음공해로부터 자유로운 그래서 귀가 즐거운 곳이 일본이다.

 

2016. 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