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와서 눈과 귀와 입이 호강한다. 입의 호강은 다음 글에서 다루기로 하고... ‘빌보드 라이브’에서 본 재즈 공연 후기를 올린다.
친구가 전부터 내가 오사카에 오면 꼭 데리고 가고 싶다던 곳이었다. 라이오넬 리치나 에어 서플라이도 다녀간 곳이라 하는 유명한 음악문화공간이다.
http://www.billboard-live.com/pg/shop/index.php…
한물 간 올드 팝스타를 초청하여 스페셜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는가 본데 조만간 알버트 하몬드를 모신다고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에어 서플라이나 라이오넬 리치보다 일본 재즈를 보고 싶었다. 운좋게도 어제 그 바램이 이루어졌다.
Masato Honda라는 색스포니스트의 무대였는데, 그의 밴드가 보여준 음악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솔직히 퓨전 재즈는 내 스타일이 아니지만, 무슨 음악이든 라이브로 접하면 감동을 먹게 된다. 뮤지션들의 연주도 훌륭했지만 빌보드 라이브의 음향 시설도 환상적이었다.
입장할 때 사진촬영은 금지한다는 문구를 봤지만 모르는 척하고 영상을 찍었다. 마침 우리 일행이 앉은 곳은 밀폐된 곳이어서 ‘몰카’ 작동이 용이했다.
피아노 주자의 솔로에 이어 드럼 솔로를 한참 찍다가 그만 들켜 버렸다. 안내원이 다가와 단호히 제지해서 카메라를 꺼야 했다. 일련의 여행후기에서 내가 계속 일본인들이 정말 친절하다는 말을 늘어놓고 있지만, 어떤 원칙적인 측면에서 이들은 매우 단호했다. “스미마셍, 스미마셍” 하면서 그를 진정시켰지만, 그의 제지가 너무 원망스러웠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내 눈으로 본 최고의 드러머였기 때문이다. 더구나 서서히 몸을 풀면서 자기 기량의 하이라이트에 접어드는 순간 카메라 작동을 멈춰야 했던 것이 천추의 한으로 남는다. 관람 마치고 나오면서 이들의 음반을 구매 했지만 이 속에 드럼 솔로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음반 팔기 위해 영상 촬영을 금지하는 것일까? 시디든 디브이든 음반과 영상은 별개의 것이다. 이 영상을 내가 온라인에 올림으로써 오히려 업소 홍보에도 도움이 될 것인데, 왜 금지하는 것일까? 나중에 별도의 글 작업을 하겠지만, 나는 "저작권" 어쩌구 하는 이데올로기를 인정하지 않는 입장이다.)
일본 음악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직접 보니 절로 감탄이 나왔다. 이 밴드는 그저 내가 우연히 접한 첫 일본 뮤지션들이다. 일본 전체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위상이 어떠한지는 모른다. 그러나 내가 보건대 한국의 어떠한 밴드도 이들 수준에 한참 못 미칠 것 같다.
사람들이 하나같이 온화하고 친절한 일본, 눈과 입 그리고 귀까지 즐거운 일본 오사카... 조만간 다시 이곳을 찾아야겠다.
2016.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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