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나들이(TRAVEL)

오사카 여행기 – 츠루하시

리틀윙 2017. 2. 27. 01:11

오사카의 유명한 곳으로 츠루하시가 있다.

하시()다리인데, 츠루는 뭔지 몰랐다. 그런데 역이름이 학교역이라 쓰인 걸로 봐서 츠루가 이란 뜻인가 보다.

 

 

 

 

사진에 보이는 다리(츠루하시)를 경계로 부촌과 빈촌으로 나뉜다. , 이 다리는 계급 경계선의 상징인 것이다. 우리나라 서울로 치면 강남-강북의 구분 쯤 될 것이다.

 

츠루하시는 부자와 빈자라는 경제적 경계보다 제국의 시민과 식민지의 난민이라는 민족 구분의 의미가 더 크다. 이 다리 너머에 사는 사람들은 한국과 북조선 교포들이다. 그래서 이곳에 가면 한국 말 쓰는 사람들과 한국어 간판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친구가 안내하는 한국 식당에 가서 소고기를 먹었다. 지금까지 내가 먹어본 고기 가운데 최고였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을 위해 식당 이름이 요시다 식당.)

 

 

 

 

사진에서 보듯 고사리를 비롯한 나물 반찬이 한국 스타일 그대로다. 유념할 것은, 이건 결코 곁가지로 딸려 나오는 반찬이 아니라는 것이다. 물 빼곤 모든 음식은 돈 주고 주문해야 한다. 외국 나가 보면 한국 식당 인심이 세계 최고라는 걸 알 수 있다.

 

다마내기라는 말을 참 오랜 만에 들었다. 느끼한 고기 맛을 상쇄할 목적으로 먹는 양파 샐러드. 일본말로 다마내기 사라다이다.

한국 음식 이름은 일본에서도 그대로 한국식으로 통용된다. 된장찌개, 나물, 김치(기무치)...

 

 

 

우리나라 전통 시장에서 볼 수 있는 좁다란 골목길에 펼쳐진 작은 상점들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홍콩과 캄보디아에서도 이런 곳이 있었으니 이건 특별한 문화 형태는 아닌 것이다.

전형적인 먹자 골목인데, 흡사 이곳이 한국인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일본말로 지짐이라 발음하는데 다른 지역에서 파전’ ‘부추전이라 일컫는 것을 경상도에선 찌짐이라 하는데 이게 일본말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 같다.

 

츠루하시.

모르긴 해도 일제강점기 때나 해방 이후 한참 동안 이곳에서 조선인들은 눈물과 한숨으로 점철된 삶을 살아갔을 것이다. 그 애환의 삶이 현재도 진행 중인지 어떤지 궁금해진다.

 

또 한 가지 더 궁금한 것은, 츠루하시에서 커피 한 잔 하려고 커피숍에 들어갔는데 두 군데 모두 사람들이 담배를 피워대는 게 놀라웠다. 80년대 한국 다방 모습이었다. 그래서 담배와 관련한 일본인의 문화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다.

 

1) 일본인들이 담배를 참 많이 피운다는 느낌이다. 그렇다면 그게 일본인들이 스트레스가 많다는 뜻일까?

 

2) 일본인이 한국인보다 담배를 더 많이 피우는 건지는 몰라도 담배에 대한 문화가 굉장히 관대해 보인다.

요즘 한국에서 커피숍에서 담배 피우는 것은 생각도 못한다. 그런데 일본에선 모든 커피숍에서 흡연이 가능한 건지 아니면 이곳이 츠루하시여서 그러한지?

 

3) 일본에선 한국처럼 여성의 흡연이 금기시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아직 거리에서 담배 피우는 여성은 보지 못했다. 다만 커피숍에선 몇 사람 봤는데 그런 모습은 한국과 다르지 않다.

일본에서 여성의 흡연 문화는 한국과 비교해 어떤지 궁금하다.

 

2016.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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