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몰락해가는 사례들 아스팔트에서 자갈로 탈바꿈하는 미국의 프리웨이 저자도 적고 있지만 내가 미국에 가서 맨 처음으로 놀란 것은 아득한 지평선까지 직선으로 쭉 뻗은 도로망이다. 국토의 2/3가 산지인 우리나라의 도로는 100미터가 멀다하고 고불고불 커브길 투성이지만 미국, 특히 내가 머물렀던 동부 쪽은 산이 거의.. 이론과 실천 2011.10.20
미국은 없다 나이 사십 후반이 되도록 그 흔한 해외여행 한 번 못하고 살다가 작년에 난생 처음으로 가본 나라가 미국이었다. 6개월 영어심화연수 과정의 마지막 코스로 4주간 미시간대학(MSU)을 경험했다. 어학 공부가 목적이었지만 영어를 배운 것은 별로 없고 미국 문물 체험을 잘 하고 왔다... 이론과 실천 2011.10.18
가리비의 운명 인터넷으로 구입한 가리비를 철판에 올려 구워먹고 있다. 자연산 해산물로서 우리 식탁에 오르는 이 순간까지 살아있음이 자랑이다. 싱싱한 해산물을 먹을 수 있으니 기대가 되긴 한데 마음이 약간 편치 않다. 그릴에 올려 구우니 얼마 뒤 입을 쩍 벌리는데 조갯살이 위쪽에 붙어 .. 삶과 교육/에콜로지 2011.10.16
학교에 일찍 오는 아이들 어떤 아이들이 아침에 일찍 등교할까? 공부 잘 하는 아이일까? 공부를 잘 못하는 아이일까? 나의 답은 가난한 집 아이들이 학교에 일찍 온다는 것이다. 또한 가난한 아이들은 대체로 학업성적이 낮기 때문에 공부 못 하는 아이들이 학교에 일찍 올 것이라는 것도 맞다. 가난하니까 공부 못.. 삶과 교육 2011.10.14
'선거'에 관하여... - 2010년 10월 게시판에서 어느 선생님과의 토론으로 쓴 글 - 앞부분 생략 - ‘현상’과 ‘본질’은 엄연히 다르지만, 현상은 본질의 현상이며 본질은 현상하는 법입니다. 이것이 위대한 헤겔의 논리학 - 우리가 보통 ‘변증법’이라 일컫는 - 의 기본 명제죠. 진리(=본질)는 면벽 수도(修道)를 통해 발견되.. 이론과 실천 2011.10.13
'예의'에 관하여 - 2009년 3월에 쓴 글 - 사람이 빵만으로 살 수 없나니, 인간답게 살아야 할 것이다. 여기서 ‘인간다운 삶’이란 고상한 문화를 즐기거나 철학적인 삶을 사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그저 인간으로서 인격적인 대접을 받으며 사는 것을 말한다. 요컨대, 신약성경에서 지고의 규율(황금율)로 통.. 삶과 교육 2011.10.13
소금꽃나무 홀딱 벗기고 군복을 갈아입히더니, 그들은 웃으면서 묻고 답한다. 왜 군복을 갈아입히는지 아냐고. 알몸으로 작업을 하면 기분은 좋은데 살점이 묻어나 나중에 거추장스러워지노라고. 알갱이가 터져 껍질에 즙이 배어 나오도록 매질을 해도, 그 상태로 거꾸로 매달아 놓아 눈으로 즙이 흘러내려도 알.. 삶과 운동 2011.10.11
언어본능 언어본능 (Language Instinct, Steven Pinker, 동녘사이언스) 조지 버나드 쇼는 fish를 ghoti로 써도 똑같다고 투덜거렸다: tough의 'gh', women의 'o', nation의 'ti'를 조합하면 'fish'와 발음이 같다. - 23 언어는 본능이다. 거미가 거미줄 치는 법을 안다고 말하는 것과 대동소이한 의미에서 인간은 말하는 법을 안다. ... 직.. 독서 노트 2011.10.10
팝음악 속의 여성 -1 ‘여성해방’이란 화두로 맨 먼저 소개하고 싶은 팝 뮤지션이 있다. 2008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현존하는 팝계 최고의 섹스 심벌 비욘세가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자신의 히로인으로 섬겨온 한 여가수를 다음과 같은 멘트로 소개한다. 지금 제가 서 있는 바로 이 무대에서 노래했던 팝의 역.. 필인의 음악이야기 2011.09.26
음악으로 생각하기, 생각으로 음악듣기 적어도 이삼십대까지 내 삶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절대적이었다. 10대 때엔 팝음악을 그리고 20대에 록 음악을 정말 좋아했는데, 내가 몰랐던 좋은 곡을 새로 하나 알게 되면 열광해 마지않았다. 그 기쁨은 금채굴자가 노다지를 발견했을 때의 그것 못지않은 것이었다. 활화산.. 필인의 음악이야기 2011.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