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신 속의 사람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이 상품의 물신성에서 연유한다고 했다. 인간이 만들어낸 신(神)이 인간을 지배하듯이, 인간이 만들어낸 돈(화폐)가 인간을 지배하는 것이 물신성(fetishsm)이다. 물신성의 사회에서 ‘인간의 가치’는 ‘돈의 가치’에 밀려 나는데 이것이 ‘소외(alienation).. 삶과 교육 2013.02.02
일탈과 성장 개학 첫날이다. 오전 수업 하고 아이들을 집에 보내는데, 3층 교실에 있는 아이들이 신발을 신은 채 내려간다. 사실 6학년들이야 오래 전부터 그랬다. 오늘은 4학년 녀석들도 그렇게 한다. 나와 마주치니 놀란 기색으로 허급지급 신발을 벗으려 한다. 그냥 신고 내려가라고 했다. 비가 와서 .. 삶과 교육 2013.02.01
삶과 공부 -3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기에 음악에 푹 빠진 아이들이 많다. 우리 때는 ‘음악에 빠진다’는 말이 ‘음악 열심히 듣기’를 뜻했지만 지금은 “음악을 하는 것”을 의미하게 되었다. 10여년 전부터 ‘실용음악’ 바람이 불면서 생겨난 문화현상이 아닌가 싶은데..... 어린 학생들이 음악에 .. 삶과 교육/삶과 공부 2013.01.29
삶과 공부 -2 한 15년 전쯤에 어느 자그마한 시골 학교에 근무할 때의 이야기이다. 학교가 작으니 교사들의 동태가 한 눈에 파악된다. 내가 그 때 영화이론에 관한 책을 읽고 있었는데, 옆 반 선생님께서 “엇~ 영화 관련 대학원에 다니시느냐”라고 물어 오신다. 나는 처음에 질문 내용이 너무 어리둥절.. 삶과 교육/삶과 공부 2013.01.29
삶과 공부 수학 시간에 홀수와 짝수의 개념 모르는 아이를 보면서 생각했던 것이다. 우리 어린 시절엔 4학년씩이나 되면서 홀짝의 개념을 모르는 아이는 생각할 수도 없었다. 골목길에서 ‘구슬따먹기’나 ‘짤짤이’ 할 때, 홀수-짝수나 3의 배수에 대한 개념 정립이 돼 있지 않으면 게임에 참여할 .. 삶과 교육/삶과 공부 2013.01.29
삼치기를 아시나요? 컴퓨터나 별다른 놀이 도구가 없었던 우리 어린 시절에 삼치기라는 놀이가 있다. 구슬을 갖고 하면 ‘구슬따먹기’ 동전을 갖고 하면 ‘돈따먹기’로 일종의 도박인데, 요즘 개념의 ‘도박’과는 조금 다르다. 가장 큰 차이는 돈의 액수가 사행심을 조장할 만큼 그리 크지 않다는 것과 결.. 삶과 교육/삶과 공부 2013.01.29
원숭이 재주 넘기 - 전주 한옥마을에서 스마트폰으로 쓴 글 네 가족이 집 나와서 같은 방을 쓰는 관계로 본의 아니게 테레비를 시청 당하게 된다. 보이스키즈란 프로에서 일곱살 꼬맹이가 "내 모든 것을 당신께 줄게요."라며 노래한다. 이건 음악행위가 아니라 좋게 봐서 묘기 부리는 것이고 적나라하게는 .. 삶과 교육 2013.01.29
학교는 왜 있는 것일까? 1. 내 나이 오십이다. 백년쯤 살 것 같으니 이제 마라톤의 반환점을 방금 돈 셈이다. 내 지나온 삶을 돌아본다. 내 삶을 살찌운 것, 지금의 나를 키운 것, 로또1등과도 바꾸지 않을(절대로!) 소중한 세 가지, 그것은 1)ROCK과 JAZZ음악, 2)Karl Marx, 3)변증법 철학이다. 그런데 현재의 나를 있게 한 .. 삶과 교육 2013.01.29
눈에서 멀어지면... 짧으면서도 깊은 뜻을 담고 있는 문장은 명문중의 명문이라 하겠는데, 민중의 삶 속에서 오랜 기간 숙성되어 생겨난 ‘속담’ 속에 이러한 예가 많다. Out of sight, out of mind. 간단하면서도 반복과 운율을 통한 리듬감도 멋진 문장이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이 말은 주로 .. 삶과 교육 2013.01.23
어머니 모처럼 어머니 집(‘댁’이라 하면 이상하다)에서 하루 묶고 왔다. 모자간에 단 둘이서 하루를 보낸 것이 얼마만인지 모른다. 아침 상을 들고 오시는데 어머니 혼자서 늘 이용하시는 1인용 상이다. 문제는 두 사람이 식사를 하는 것이다. 어머니는 당신 식사를 방바닥에 내려놓고 드시고 .. 삶과 교육 2013.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