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교육

눈에서 멀어지면...

리틀윙 2013. 1. 23. 09:17

짧으면서도 깊은 뜻을 담고 있는 문장은 명문중의 명문이라 하겠는데, 민중의 삶 속에서 오랜 기간 숙성되어 생겨난 속담속에 이러한 예가 많다.

Out of sight, out of mind.

간단하면서도 반복과 운율을 통한 리듬감도 멋진 문장이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이 말은 주로 남녀 사이에서 자주 보지 않으면 마음이 떠나게 된다는 뜻인데, 현대사를 바라보는 우리의 의식에서도 이 말이 내 가슴 깊이 와닿는다.

 

 

 

 

아마도 20대쯤 되는 젊은이일 것 같다. 전두환에 대한 평가를 요청하는 발상 자체가 중년의 우리에겐 생뚱맞을 뿐이지만, 20대에게 광주는 까마득한 옛날이야기일 것이다. 광주는 우리 눈에서 점점 멀어져 간다. 따라서 의식에서도......

눈에서 멀어져간 치열했던 과거를 마음에서 멀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있는 것이 <역사>. 어떤 역사적 담론은 광주를 폭동이라 적고 있다. 자기 눈으로 본 바가 없는 젊은이들 입장에선 어느 말이 맞는지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다. 이들의 눈높이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이 광주보다 훨씬 오래 전인 일제강점기의 만행에 대해서는 잘 알고서 일본에 대해서는 불같은 적개심을 품는 점이다. 그 차이는 역사를 가르치고 안 가르치고의 차이일 것이다.

'삶과 교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숭이 재주 넘기  (0) 2013.01.29
학교는 왜 있는 것일까?  (0) 2013.01.29
어머니  (0) 2013.01.13
대한민국의 국격  (0) 2013.01.12
어떤 이별  (0) 2013.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