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교육/삶과 공부

삶과 공부 -2

리틀윙 2013. 1. 29. 14:02

한 15년 전쯤에 어느 자그마한 시골 학교에 근무할 때의 이야기이다. 학교가 작으니 교사들의 동태가 한 눈에 파악된다. 내가 그 때 영화이론에 관한 책을 읽고 있었는데, 옆 반 선생님께서 “엇~ 영화 관련 대학원에 다니시느냐”라고 물어 오신다.
나는 처음에 질문 내용이 너무 어리둥절했다. 교사가 돼서 영화학을 전공 할 일이 어디 있다고 그런 질문을 하는가 싶었다. 그러나 이내 그 분이 그렇게 물으시는 배경을 이해했다. 그 배경이 지금 이 글의 주제이고 이는 우리 사회에서 사람들이 ‘공부’라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를 잘 말해준다.

영화를 좋아하면 영화에 대해 더 깊이 들어가 보고자 하는 욕구가 자연적으로 생겨난다. 이론과 실천은 어떤 경우에도 나란히 나아가는 법이니, 영화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영화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한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음악에 대해 흥미가 생겨나면 책을 보게 된다. 음악이론을 파든지 음악사를 공부하든지 하다못해 뮤지션의 삶이나 일화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그리고 이 모든 지적·정서적 욕구는 그대로 개인의 자양분으로 흡수되어 이로 인해 그의 삶은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다. 그가 교사라면 영화와 음악에 대한 열정과 지적 성장이 그대로 학생교육으로 이어질 것이다.
한마디로 ‘공부’를 통해 그의 ‘삶’이 더욱 인간다워진다.
공부와 삶이 결코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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