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시간에 홀수와 짝수의 개념 모르는 아이를 보면서 생각했던 것이다.
우리 어린 시절엔 4학년씩이나 되면서 홀짝의 개념을 모르는 아이는 생각할 수도 없었다.
골목길에서 ‘구슬따먹기’나 ‘짤짤이’ 할 때, 홀수-짝수나 3의 배수에 대한 개념 정립이 돼 있지 않으면 게임에 참여할 수가 없어 또래집단 속에서 같이 어울리지 못한다. 그러나 처음부터 이 개념을 알고 있었을 리는 없고 같이 놀면서 저절로 알아갔다.
학원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삶에서 저절로 터득했던 것이다.
그때는 학원이란 게 없었다.
이 글을 쓰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요즘에도 학원이란 게 없다면, 홀짝을 모르는 바보 따위는 있지도 않을 것이라고.
학원이 없으면 아이들끼리 부대끼면서 돈 주고 배우는 것보다 더 가치있는 것을 더 많이 그리고.... 무엇보다 “흥미있게” 배울 것이다.
짤짤이 하면서 나눗셈 하면서 제수-피제수-나머지의 개념을 “학습”하면서 스트레스 받았던 기억은 전혀 없다. ‘셈하기’ 공부를 그렇게 재미있게 가르쳐 주는 학원은 지구상 어디에도 없다.
우리 어릴 때는 골목길이 놀이터였고 삶터였고 또 배움터였다.
따라서 놀이와 삶 그리고 배움이 따로 있지 않았다.
놀이터에서 삶에 필요한 중요한 것을 많이 배웠다. 심지어 위에서 보다시피 학교공부에 필요한 기본 학습자질도 터득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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