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와 보수, 그리고 도덕성 문명과 격리된 아마존에서 야생의 삶을 영위하는 원시부족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예전에 만난 한 교장선생님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 교장선생님은 근검절약 정신이 아주 철저하신 분이었다. 아무도 없는 교실에 전깃불 끌 것을 강조하는 것은 기본이고, 공문 인쇄할 때는 반드시 양면 인.. 삶과 운동 2014.08.09
가난한 사람들은 왜 부자들을 위해 투표하는가? 6.4 지방선거에 이어 어제 치른 보궐선거에서도 집권여당은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보기 좋게 회생했다. 세월호의 충격 속에서 치른 선거에서도 8대 9로 대등한 선전을 펼치더니 세월호 거품이 빠진 보궐선거에서는 압승을 한 것이다. 대통령선거에서의 부정이나 국정원 간첩 조작이 밝.. 삶과 운동 2014.08.01
운동과 삶 2년마다 아파트 자치회장 선거를 연다. 2012년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것인데 그 해에 선거관리위원장이란 걸 맡았더니 이번에도 또 맡아달라고 부탁을 해서 수락했다. 누군가가 맡아 수고를 해야 하는데, 조직사회에서 잔뼈가 굳은 사람에게 이런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나는 운.. 삶과 운동 2014.03.15
참교육 실천 전교조 게시판에서 요즘 ‘당파성Parteilichkeit, partisanship’이란 무거운 화두가 설왕설래 되는 것을 보며 착잡한 마음에 젖는다. 한때 나도 이 ‘당파성’ 신봉자였다. 그러나 민주집중제를 위시하여 레닌의 테제는 더 이상 실효성이 없다. 다름 아닌 전교조에서의 ‘실천’을 통해 뼈저리.. 삶과 운동 2013.11.08
밀양을 다녀와서 어제 밀양을 다녀왔다. 밀양은 한자로 密陽인데, 이창동 감독은 영화 <밀양>의 영문제목을 ‘Secret Sunshine’으로 적었던 것을 기억한다. 이 신비로운 이름이 결코 허구가 아닌 것은 밀양의 산천을 돌아보면 누구나 실감하게 된다. 밀양역에서 내려 버스터미널로 향하는 길에 아득한 언.. 삶과 운동 2013.10.06
전교조의 희망 2030선생님들에게 지회장입니다. 지난 (수)에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진작 인사를 드린다는 것이 며칠 간 바빠서 이제야 드립니다. 감사의 인사말과 함께 선배 교육동지로서 제가 2030 후배 선생님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현재의 전교조를 침체기라 합니다. 전교조의 위기.. 삶과 운동 2013.06.30
멘붕에서 벗어나기-3) 예정된 패배 며칠 전에 대구 한 식당에서 밥 시켜 놓고서 읽을거리를 찾던 중 사진과 같은 책자가 눈에 들어왔다. 월간지인데 매달 36만부 발행하며 값은 7,000원이라 적혀 있다. 발행인은 전국 외식업 연합회쯤 될 것 같다만, 재미 하나도 없는 이런 잡지를 누가 7천원 주고 사보겠는가? 종이 질로 봐서 .. 삶과 운동 2013.01.20
멘붕에서 벗어나기 –1 박근혜 당선 이후, 이른바 진보진영이나 진보를 지향하는 선량한 이웃들이 모두 정신적 공황의 늪에 빠져 힘들어 하고 있다. 나도 물론 예외는 아니다. 나도 박근혜씨가 이 나라 대통령이 되어서는 절대로 안 될 사람이라 생각하는 한 사람이다. 그러나 엄연한 사실 한 가지는, 박근혜씨.. 삶과 운동 2012.12.23
집회문화에 대한 소회 운동 조직에서 집회를 여는 목적은 크게 세 가지일 것입니다. 1. 투쟁의 상대에게 일정한 타격을 가하여 기대한바 목적을 달성하는 전략 2. 조직이 뜻하는 바를 세상에 널리 알려서 우호적인 연대의 폭을 확장하는 것으로서 이른바 선전/선동 전술 3. 집회를 통해 조직원들의 의식을 고양.. 삶과 운동 2012.08.21
7월 편지 사랑하는 전교조칠곡지회선생님들께. 이 무더운 여름을 어떻게 보내고 계십니까? 요즘 잠 못 이루는 날이 많으시죠? 열대야 때문이기도 하지만 올림픽 경기 시청하느라 밤잠을 설치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축구 팀의 선전에 환호하고, 박태환이 금메달을 놓친 결과.. 삶과 운동 2012.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