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아재 몇 해 전에 아파트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을 때의 일이다. 아파트 일로 어떤 여성분과 긴밀한 대화를 나눌 일이 있었는데, 나보다 서너 살이 많은 이 분은 우리 지역에서 보기 드물게 “진보적인” 인텔리 여성이다. 내가 이 분을 진보적이라 생각하는 것은 박근혜가 대통령으로 뽑힌 대선 .. 삶과 운동 2019.03.27
사람과 구조 (여름방학 끝나고 오랜 만에 마을도서관에 왔다.) 폭염이 계속되던 방학 때와 달리 지금은 빈자리가 많다. 그래서인지 1인2석을 차지하는 사례가 더 많아진 것 같다. 이제는 이 풍속도에 적응이 돼서 이런 모습이 당연한 것처럼 느껴진다. 좋게 이해하면, 문제의 근본 원인은 구조적인 측면.. 삶과 운동 2018.11.16
합리적으로 살아가는 게 자랑일 수 없다 작년에 전교조 구미지회에 전교조 탈퇴처리 요청 전화가 걸려 왔다. 업무담당자가 “죄송하지만, 탈퇴 이유를 여쭤도 되겠습니까?”라고 물었더니 그 분이 하시는 말씀이, “이명박근혜가 물러나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기 때문”이란다. 전교조에 각별한 애정을 품는 한 사람으로서 나.. 삶과 운동 2018.07.12
전교조를 위하여 노동절이다. 교사도 노동잔데, 교직생활 31년 만에 처음으로 노동절에 쉬어 본다. 학교에서 재량휴업일로 지정해서 아이들도 나도 임시 휴일을 즐기고 있다. 교사도 노동자다. 29년 전에 전교조가 이 자명한 주장을 외치고 노동조합의 깃발을 내걸다가 1,500명의 교사가 교단에서 쫓겨나고 .. 삶과 운동 2018.07.12
이론은 좌경적으로 실천은 우경적으로 <이론은 좌경적으로 실천은 우경적으로> 흔히 교육을 전문직이라 합니다. 교사에게 전문성은 생명과도 같다 하겠습니다. 교사의 전문성은 교육이론에 의해 뒷받침 됩니다. 교육을 뒷받침하는 기초 이론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교육철학, 교육사회학, 교육심리학. 저는 이 중 가장 중.. 삶과 운동 2018.07.12
연대의 중요성 항해술의 발달과 아메리카대륙의 발견에 힘입어 제국주의가 팽창해갈 때, 유럽의 노예상인들은 아프리카의 흑인들을 대량으로 사냥해서 노예로 팔았다. ‘사냥’이란 수사는 결코 시적인 표현이 아니다. 백인들은 나무 위에 숨어 있다가 지나가는 노예에 그물망을 던져 포획했다. 어른 .. 삶과 운동 2018.07.12
삶과 운동 학창시절 공부와 담 쌓고 지내던 내가 대학교 문을 나선 뒤로 지금까지 공부를 열심히 해오고 있다.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겐 “열심히 공부”보다 “열심히 놀기”를 강조하지만, 내가 만나는 후배 선생님들에겐 “열심히 공부”를 주문한다. 그렇다. 나는 공부는 어른 돼서 하는 거라.. 삶과 운동 2018.01.26
좋은 세월은 오고 있건만... 교육장실에 초대받았다. 전교조 지회장님을 비롯 몇몇 운영위원들이 교육장님과 교육지원과장님 그리고 장학사님들과 함께 하고 있다. 이 품위 있는 원탁을 ‘협상테이블’이라 일컬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늦으나마 우리를 파트너로 생각하고 이 자리를 만들어주신 교육청 관계자 분들.. 삶과 운동 2017.02.21
보수는 싸가지가 없어도 대중을 지배한다? 강준만의 책 <싸가지 없는 진보>를 계기로 진보 진영에서 ‘싸가지’가 화두로 뜨고 있다. 이에 한국을 대표하는 진보논객 진중권은 “진보는 싸가지가 없어서가 아니라, 싸가지가 있어도 그 좋은 싸가지로 대중에게 할 말이 없는 게 문제”라는 발언으로 일축했다. 나는 두 사람의 .. 삶과 운동 2014.09.06
삶이 운동이고 운동이 삶이어야 ‘민중’이니 ‘PT(프롤레타리아트)’니 하는 선험적 개념은 폐기되어야 합니다. 겉으로 멋있는 개념들이 관념 속에 머물러 있으면 ‘주술’이 됩니다. 70년대 이후 우리 운동권들은 줄곧 이 관념적 호명으로 자기 최면을 걸어 왔습니다. 그러나 현실을 둘러보십시오. 그 민중과 피티의 “.. 삶과 운동 2014.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