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운동

삶이 운동이고 운동이 삶이어야

리틀윙 2014. 8. 10. 11:21

‘민중’이니 ‘PT(프롤레타리아트)’니 하는 선험적 개념은 폐기되어야 합니다.
겉으로 멋있는 개념들이 관념 속에 머물러 있으면 ‘주술’이 됩니다. 70년대 이후 우리 운동권들은 줄곧 이 관념적 호명으로 자기 최면을 걸어 왔습니다. 그러나 현실을 둘러보십시오. 그 민중과 피티의 “구체적인” 자화상을 보십시오. 우리 주변에 민중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지 보십시오. 인간해방의 주역 PT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보십시오. 이들 중 10분지1만이라도 선거에서 진보정당을 선택했으면 그 당이 현재 제1야당이 되어 있겠죠.

죽도록 공부하고도 학생들이 바보가 되어가고 공부에 진절머리를 치는 이유는 공부와 삶이 분리되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자신의 삶을 내던져가며 그렇게 치열하게 운동하고도 진보의 현주소가 이렇게밖에 안 되고 또 운동이 힘겨워 운동판을 떠나려 하는 것은 운동과 삶이 분리되었기 때문입니다.
운동이 삶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민중과 피티...의 삶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러려면, 미안하지만 술 좀 그만 마시고 박근혜 그만 씹어대고 빗자루 들고 골목 길 쓰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선험적 개념이 아닌 "구체적인" 우리 이웃으로서의 민중과 피티들 대부분 박근혜 찍었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소중히 품는 것을 폄훼하면 누구나 반발을 합니다. 그 분들을 설득하려면 무엇보다 ‘닭그네’ ‘댓글년’ 이란 식의 조야한 언어법부터 고쳐야 합니다. 자신을 낮추고 그 분들에게 다가가십시오. 빗자루 들고 조기청소에 참여 하십시오. 그 분들과 얘기나눌 때 ‘민중’이니 ‘진보’니 하는 말 쓰지 말고 그저 소박한 삶을 이야기 하십시오. 필요하다면 고스돕도 같이 치십시오. 그렇게 술을 먹고 싶으면 (아무 설득이 필요없는 기존동질집단 - ex(참여연대회원들)과 마시지 말고) 그 분들과 마십시오.

나는 이게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를 운동이라 하지 맙시다. 그저 삶의 한 방식이라 합시다. 운동을 운동이라 생각하는 순간 운동이기를 그친다고나 할까요... 도가도비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