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운동

참교육 실천

리틀윙 2013. 11. 8. 18:23

전교조 게시판에서 요즘 당파성Parteilichkeit, partisanship’이란 무거운 화두가 설왕설래 되는 것을 보며 착잡한 마음에 젖는다.

한때 나도 이 당파성신봉자였다. 그러나 민주집중제를 위시하여 레닌의 테제는 더 이상 실효성이 없다. 다름 아닌 전교조에서의 실천을 통해 뼈저리게 깨달았다. 그나마 레닌의 개념 가운데 가장 쓸만한 것이 실천적 유물론인데 우리 운동꿘 가운데 이 개념을 이해하는 사람도 드물뿐더러 실천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특히 교육운동 진영에서 당파성이란 개념이 설 자리가 없다. ‘party’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레닌주의에 의하면 이 운동권(=전위)의 행동지침을 교시하는 주체지만, 우리에게 지고의 가치체계로서 우리 행위에 정당성과 책무성을 부여하는 실체가 있다면...... 그것은 참교육이다. 추상적인 구호로서의 참교육이 아니라, 학교폭력으로 수능시험 비관으로 꽃다운 나이에 자진해 가는 이 안타까운 교육의 리얼리티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움직이는 정언명령이어야 한다.

 

 

 

 

교육청이나 교육정책의 실정을 비난하는 공격성 현수막을 남발하면서 정작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는 소박한 마음을 담은 현수막을 우리가 언제 내걸었던 적이 있는가 싶다.

이 자체가 우리 전교조가 깊이 반성할 일이 아닌가 싶다.

위기는 기회다. 지금부터라도 전교조, 우리를 돌아보고 뼈를 깎는 성찰을 꾀하자. 몸을 낮추자. 더욱 겸허하게 국민대중에게 다가가자.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을 가장 중심에 놓고 머리를 짜고 몸을 움직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