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가던 미장원이 문을 닫아 다른 곳을 찾았다. 둘 다 집 근처에 있는 남성전용 미장원이다. 내가 입장 했을 때 한 사람이 머리를 깎고 있었다. 내 순서가 돼서 미용 의자에 앉아 내 폰에 저장해둔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렇게 깎아 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주인아주머니가 불쾌하다는 듯이 “나는 이렇게 못 한다. 다른 미장원에 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너무 당황스러워서 상대방의 의중을 헤아려 보건대, 내가 까다로운 스타일을 제시해서가 아니라 사진을 보여주며 주문하는 태도를 못마땅해 하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래서 아주머니를 안심시키기 위해 “나는 그리 까다로운 사람이 아니니, 이 사진과 비슷하게 대충 깎아주시면 된다”고 했다. 그럼에도 그분은 “이렇게 여러 말이 오가게 하는 자체가 까다로운 것”이라며 막무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