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살이-1 38

내 요즘 이래 산다

교대를 졸업하고 1988년 경북 의성의 오지 학교에 첫 발령 받았을 때 아이들 열심히 가르쳤다. 학교가 직행버스에서 내려 30분이나 걸어가야 하는 골짜기에 있어서 어떤 주말에는 집에 내려가지도 않고 학교 사택에 머물며 아이들을 가르쳤다. 즉, 주말에도 학교에 아이들을 불러서 글자 모르는 애 붙들어 가르치곤 했다. 나와 초임 발령을 같이 받은 전라도 친구가 있었는데 우리 두 총각 선생은 그 동네에서 보물 취급 받았더랬다. 때론 아이들 회초리로 매질해가면서 그저 열심히 가르치기만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건 정말 빛나는 ‘교육혼’이었다. 그 타오르는 교육열정이 중요할 뿐, 총각선생이 아이들을 쥐어박는 것에 대해서 학부모들이 칭찬하면 칭찬하지 요즘처럼 ‘폭력교사’ 따위의 비난은 생각할 수도 없었다. 그런 학부..

교실살이-1 2014.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