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 사회 시간에 요즘 배우는 공부 주제가 “옛날과 오늘날의 통신수단"이다. 이 단원 마지막 페이지에 ‘쉬어가기’ 코너로 삐삐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다. 요즘 교과서는 참 재미있게 잘 만들어져 있다. 문제는, 내겐 흥미 있는 이 이야기가 아이들 입장에선 이해가 어려워서 도무지 흥미를 끌지 못하는 점이다. 그래서, 가르치지 않아도 되고 또 슬쩍 지나가라고 있는 이 쉬어가기 코너에서 1시간 내내 설명을 했다. 삐삐가 한창 보급되던 시기이니 아마 1990년대 중반쯤의 이야기일 것 같다. 신문 기사를 재구성해서 편집한 것으로 보이는데, 헤드라인에서 ‘열풍’, ‘이색 풍경’이란 어려운 낱말을 풀이해주는 데만 몇 분이 걸렸다. 헤드라인의 말은 어렵지만, 속 내용은 재미있게 이해할 줄 알았다. 하지만 삐삐라는 말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