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시민에게

공산주의의 반대는 민주주의다?

리틀윙 2021. 6. 17. 16:10

공산주의의 반대는 민주주의다?

 

공산주의는 경제 체제를 말한다. 한 나라의 전체 국민이 공동으로 생산하여(공산) 공동으로 나눠 갖는 시스템이다. 이에 반해 자본주의는 자본가와 노동자의 관계(생산관계)를 근간으로 돌아가는 시스템이다.

 

사람들은 흔히 공산주의의 반대 개념으로 민주주의를 생각한다. 이러한 사고는 "민주주의는 좋은 것인데 공산주의는 그 대립 지점에 있으니 나쁘다"는 단세포적 프레임과 맞닿아 있는 것이 문제다.

 

공산주의의 대립물은 자본주의이지 민주주의가 아니다.

공산주의와 민주주의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공산주의는 경제체제, 민주주의는 정치체제를 말하는 것이다. 민주주의의 대립물은 공산주의가 아닌 군주제 혹은 전체주의, 간단히 ‘독재’라고 말해야 한다.

 

공산주의와 자본주의는 협동조합과 자영업의 관계와도 같다. 그리고 민주주의와 독재는 사업 주체의 품성에 비유할 수 있다. 사업 체제와 개인의 품성이 별개의 문제이듯 공산주의와 민주주의 또한 별개의 문제이다. 공산국가에서도 민주주의를 배격하는 나라는 없다. 북한의 정식 명칭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다.

 

“공산주의의 반대가 민주주의”라고 말하는 것은, "협동조합의 반대가 착한 품성이다"고 말하는 것과도 같다. 이 미분화된 사고가 비단 태극기 할배들 뿐만 아니라 식자층에서도 보편화되어 있는 것이 한국 사회의 현실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교사들은 이런 사고를 지녀서는 안 되겠다. 사실, 이 왜곡된 인식이 널리 퍼진 주된 경로가 학교인 점을 생각하면, 교사들의 지성 수준이 정말 중요하다.

 

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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