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시민에게

UFO

리틀윙 2021. 6. 17. 16:08

 최근에 미 해군 함정에서 UFO가 목격되어 미국 국회 차원에서 실체 규명에 대한 관심이 일고 있다고 한다. 9척의 구축함에서 동시에 목격되었으니 누군가가 허깨비를 본 것이 아닌 것이다. 미 의원들이 국방성에 UFO의 존재 여부에 관한 진실규명을 요구했으나 당국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으면서 이 괴비행체가 군사 경쟁국인 중국이나 러시아의 것일 수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고 한다.

 

 

과학적으로 생각해 보면 이 문답 놀이가 바보 같은 질문에 바보 같은 대답임을 알 수 있다.

생명의 근원은 태양이다. 이 광활한 우주에 태양과 같은 항성(별)의 수가 10의 22승만큼 있다. 1에 동그라미가 22개 붙은 이 수치가 얼마쯤 되냐 하면, 지구 전체에 있는 모래알 수보다 더 많다. 그 항성에 딸린 행성이 (수금지화목토천해)처럼 될 테니 그 수는 10의 22승 곱하기 5~10쯤 될 것이다. 그런데 그 많은 행성 가운데 오직 지구에만 생명체가 존재한다고 믿는 것은 바보가 아니겠는가.

 

문제는, 우리가 모르는 까마득히 먼 곳에서 왔다는 자체로 이들의 과학기술은 우리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이다. 목격자들 눈에 관찰된 이 비행물체가 물리학적 법칙을 초월해 움직이는 것이 이를 말해준다. 인간 상식을 뛰어 넘는 이들의 놀라운 역량은 경이로움을 넘어 어떤 공포심을 안겨준다. 즉, 이들이 나쁜 마음을 먹고 우리를 해치기라도 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이다. [혹성탈출]이나 [화성침공] 같은 SF영화가 이러한 인간 심리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영화의 플롯은 외계인의 가공할 공격에 인간이 고전하다가 어찌어찌해서 물리치는 것으로 설정되지만, 이것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일 뿐이다. 칼 세이건은 인간과 외계인의 전쟁을 불개미떼와 인간과의 전쟁에 비유했다. UFO 속의 외계인은 한 줌 밖에 안 되고 인간 병력 수는 수십 억이 될지라도 그들의 능력에 비하면 인간은 불개미떼에 불과하기 때문에 싸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사실이 이러하다면, 혹 외계인이 나쁜 마음을 먹기라도 하면 큰일이다. 하지만 나는 그럴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다.

지성이 발달하면 양심도 발달한다!

 

밤하늘에서 언제나 북쪽을 향해 빛을 내는 북극성은 지구로부터 800광년 떨어져 있다. 빛의 속도로 달려도 800년이 걸리는 거리라는 뜻이다. 빛의 속도는 1초에 지구를 7바퀴 도는 빠르기인데 우리 인간이 발명한 비행체 가운데 이에 약간이라도 근접한 것은 없다. 그런데 북극성 너머 어디에선가 지구를 향해 달려온 UFO의 탑승자들의 지적 수준은 미개한 지구인들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발달해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우리 인간은 부처님 손바닥 위의 손오공과도 같을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존재 여부를 놓고 미쿡 불개미들 가운데 좀 똑똑한 무리들이 모여 토론을 벌이는 모습을 흥미 있게 지켜볼 것이다. 군수업자의 배를 불려주기 위해 “중국이나 러시아의 신무기일 가능성” 운운하는 얍쌉한 불개미의 발언을 보며 헛웃음을 지을 것이다. 혹 그들 가운데 인간처럼 미개한 감정을 지닌 자가 있다면 정의의 이름으로 이런 무리들을 응징하겠지만, 고도로 발달한 지성과 양심의 소유자들은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라는 식의 어떤 철칙을 고수하며 인간세상에 일절 관여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는 생각한다.

 

나는 너무 궁금하다. 이들은 어디서 왔는지? 거기는 얼마나 먼 곳인지? 어떤 마음으로 지구를 찾는지? 우리를 지켜보며 어떤 생각을 품는지? 혹 언젠가 그 정체를 드러내고 우리와 소통을 할 것인지? (UFO에 관해 예전에 썼던 글을 붙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흥미 있게 읽으시길^^)

https://blog.daum.net/liveas1/6499519

 

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