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대학생 사망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나고 있음에도 국민적 관심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오늘 망자를 추모하기 위한 행사에는 150명의 시민들이 모였는데, 멀리 강원도에서 버스 타고 오신 분도 계셨다고 한다. 꽃다운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망자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을 보낸 부모의 비통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생면부지의 이웃들이 마음을 내서 함께 하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다. 이 글을 쓰는 나 역시도 고인과 유가족에게 삼가 조의를 표한다. 하지만 이 비상한 사회현상에 대해 나는 몇 가지 면에서 적잖이 불편한 마음을 떨치기 어렵다. 한 보름 전부터 수차례 이 글을 쓸까 말까 망설이다가 마음을 접었다. 어떤 식이든 나의 글이 현재 하늘이 무너진 듯한 슬픔을 맞고 있는 유가족에게 상처로 다가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