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765

멀리 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른 방향으로 가는 것이다.

선천적으로 나는 ‘잔머리’가 발달한 사람이다. 어릴 때부터 나는 언제 어디서든 늘 잔머리를 굴리며 골똘히 생각하는 습성이 있었다. 골프 연습을 하면서도 생각을 많이 한다. 사실 무슨 운동이든 몸과 함께 머리를 쓰지 않으면 발전은 없다. 특히 골프는 머리 쓰기가 많이 요구되는 운동이다. 처음에는 어떻게 하면 공을 멀리 보낼 수 있을까 하는 문제에 머리를 많이 썼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공을 멀리 보내는 것보다 똑바로 보내는 게 훨씬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골프 치는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상식이지만, 이 자명한 이치를 우리 일상과 연결지을 때 꽤 의미심장한 교훈을 얻을 수 있어서 이 글을 쓰게 된다. 이 이치를 이해하기 위해 골프를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그림으로 설명을 곁들일 필요를 느낀다. 구글에서 적..

애국가와 애국심

어제 우리 학년은 온라인 수업이었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학교는 바쁘다. 긴급히 논의해야 할 일이 있어서 오전에 학년 선생님들끼리 모여 회의를 했다. 회의 도중에 옆동 건물에서 아이들이 애국가 부르는 소리가 들려 왔다. 방송으로 개학식을 하는 것이었다(일부 학년은 어제 개학했다). 그런데 아이들이 애국가를 너무 무성의하게 부르는 것이 나의 심기를 자극하여 잠시 생각에 잠겼다. 3학년 아이들은 애국가를 부를 때 성실하게 부른다. 그런데 아이들이 교육을 받을수록 더 나아져야 하는데 왜 더 못해지는 것일까? 하지만, 아이들 입장에서 곰곰이 생각해보면 충분히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 같다. 국영수 실력이나 음악 체육 기능은 교육을 받을수록 더 나아지는 게 분명하다. 아이들이 교육을 받을수록 더 나빠지는 것은 ..

학교 참 많이 변했다!

오늘 개학이다. 아침 일찍 출근하여 아이들 책걸상을 닦다가 잠시 상념에 젖는다. 학교 참 많이 변했다! 최근 5년 이내 교사가 된 분들은 무슨 말인지 모르실 것이다. 예전에는 방학 끝자락에 반장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온다. “선생님, 교실 청소하러 언제 들어갈까요?” 아이가 반장이면 엄마도 반장이었다. 무슨 패키지 상품처럼 한 세트로 인식되었다. 반장 어머니를 중심으로 학급 어머니회가 조직되어 정기적으로 교실 청소를 했다. 그 시절에 학모는 식모였던 것이다. '전설의 고향' 이야기가 아니다. 불과 10년도 채 못 된 이야기다. 2015년인가 김영란법이 제정된 이후로 공직사회, 특히 학교가 엄청나게 변했다. 바람직한 변화인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사실 학교가 학모님을 식모처럼 부려 먹을 때 젊은 교사들은 대..

교실살이-1 2021.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