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사에서 아까운 인물이 독재정권에 의해 죽임을 당한 예가 많다. 알다시피 그 최초의 인물은 백범 김구 선생이다. 김구만큼 유명하진 않지만, 이승만에 의해 희생당한 또 다른 인물로 죽산 조봉암이 있다. 이 두 사람은 이승만의 정치적 라이벌이었던 이유로 죽임을 당한 점에서는 같지만, 죽는 방식 면에서 대조를 이룬다. 이승만은 백범에게는 자객을 보내 은밀하게 죽였지만, 죽산에게는 어떤 올가미를 씌워 합법적으로 죽였다. ‘승공’이라는 이름의 올가미였다. 6.25 이후 이승만은 강력한 반공주의를 국시로 내세우며 북진통일 정책을 펼쳤다. 이에 반해 조봉암은 평화통일을 정치적 입장으로 취했다. 1956년 3대 대통령 선거에서 조봉암이 30퍼센트의 득표를 하며 뜻밖의 선전을 펼치자 이승만은 당황했다. 그 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