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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같은 존재조건이 극악무도한 청소년의 비행의식을 부추긴다.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 마르크스의 사상을 대표하는 한 문장인데, 마르크스주의에 관심을 갖는 분들 가운데도 이 명제가 잘 이해되지 않는다는 경우를 자주 봤다. 유물론의 진수가 담긴 이 명제는 사실 상식 그 자체로서 철학적 입장과 무관하게 모든 존재 방식에 적용되는 철칙이다. 이를테면, 자동차보험회사에서 피보험자의 연령이나 결혼 여부에 따라 보험수가를 달리 매기는 것이 그 좋은 예이다. 피 끓은 청년과 원숙한 중년, 가족이 딸린 사람과 자유로운 독신은 존재 양식이 다르기 때문에 ‘조심 운전’의 의식이 다른 것이다. 존재가 의식을 규정하는 더욱 실감나는 예로 요즘 이 나라 중학생들의 극악무도한 비행 행각을 생각해보자. 30여 년 초등교사로 지내고 있는 내 경험으로 초등 아이들은 내 초임 시절인 80년대 말보..

교사가 학부모에게

에 이어 라는 책을 냈습니다. 나름 심혈을 기울여 지었습니다. 학부모님 외에 선생님들과 일반 시민들께서도 흥미있게 읽으실 겁니다. 페친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주위에 많이 홍보해주시고요, 프롤로그 글을 붙여 봅니다. # 프롤로그 - 교사와 학부모가 서로 신뢰하고 존중하는 희망의 교육공동체를 소망하며 1988년 3월 교단에 첫발을 내디딘 뒤 어느덧 34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했는데 30년이 훌쩍 지났으니, 제 초임 때와 지금의 학교는 “뽕나무밭이 푸른 바다로 변했다.”는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고사성어가 실감 날 정도로 많이 변했습니다. 그 시절의 학교는 몹시 궁핍해서 한겨울에도 춥게 지냈지만, 지금의 학교는 모든 것이 풍족합니다. 통계를 살펴보니, 1988년에 3조..

멀리 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른 방향으로 가는 것이다.

선천적으로 나는 ‘잔머리’가 발달한 사람이다. 어릴 때부터 나는 언제 어디서든 늘 잔머리를 굴리며 골똘히 생각하는 습성이 있었다. 골프 연습을 하면서도 생각을 많이 한다. 사실 무슨 운동이든 몸과 함께 머리를 쓰지 않으면 발전은 없다. 특히 골프는 머리 쓰기가 많이 요구되는 운동이다. 처음에는 어떻게 하면 공을 멀리 보낼 수 있을까 하는 문제에 머리를 많이 썼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공을 멀리 보내는 것보다 똑바로 보내는 게 훨씬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골프 치는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상식이지만, 이 자명한 이치를 우리 일상과 연결지을 때 꽤 의미심장한 교훈을 얻을 수 있어서 이 글을 쓰게 된다. 이 이치를 이해하기 위해 골프를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그림으로 설명을 곁들일 필요를 느낀다. 구글에서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