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 교사들을 우울하게 하는 통과의례가 있다. 교원평가다. 정확한 명칭은 ‘교원능력개발평가 학생-학부모 만족도 조사’인데, 이를 통해 교원의 능력이 개발되는 것은 티끌만큼도 없다. 노무현 정권 말기에 교원평가를 도입할 때의 의도는 부적격 교사를 교단에서 축출하거나 교정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그런데 지금 10여 년이 지나고 있지만 그러한 목적에 부합하는 결실을 거둔 것은 전혀 없이 그저 선량한 절대다수의 교사들 힘 빼는 결과만 내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가 교사의 만족도를 평가하는데, 대다수의 평가 참가자들은 웬만하면 교사에게 높은 점수를 주는 편이다. 그래서 혹 앙심을 품은 극소수가 ‘별점 테러’를 해도 평균 점수는 높게 나오기 마련이다. 문제는, 그런 학생-학부모가 남기는 서술형 평가 글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