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764

착한 아이들과의 이별

성격상 누가 내게 도움을 주거나 호의를 베풀면 반드시 사례를 해야 직성이 풀리는 편이다. 어떤 때는 고마운 마음을 너무 지나치게 표현해서 상대방이 불편해 하는 경우도 있다. 사실 이런 성격은 좋은 것이 아니다. 자신이 상대에게 호의를 베풀 때 그 사람으로부터 감사의 마음을 받지 못하면 상처를 받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내 성격이 좀 별난 탓도 있지만 요즘 사람들이 세상을 너무 각박하게 살아가는 것 같다. 나 어릴 적에는 없이 살아도 마음은 넉넉했다. 나도 힘들지만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을 생각하며 정을 나누며 살았다. 지금은 정을 안 주고 안 받는 삶에 익숙해 있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우리 어릴 때 도덕과 사회 시험에 단골 문제로 나왔던 ‘동방예의지국’이란 용어가 언제부터인지 자취를 감추었다. 동방예..

카테고리 없음 2021.06.17

사람이냐 구조냐?

사람이냐 구조냐? 실로 인간 세상에서 빚어지는 대부분의 문제, 거의 모든 사회적 이슈는 이 물음으로 환원된다고 말할 수 있다. 때문에 이에 관한 철학적 관점을 정립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가난한 사람들이 가난을 못 벗어나는 이유나 학교에서 어떤 아이가 학업성적이 낮은 이유에 대해, 개인의 의지나 노력의 문제로 볼 수도 있고 불평등이 고착된 사회구조의 문제로 볼 수도 있다. “사람이냐 구조냐”에서 사람이 문제라는 시각이 ‘보수’이고 사회구조가 문제라는 시각이 ‘진보’에 해당한다고 보면 대체로 맞아 떨어진다. 여기서 어느 관점이 옳은가 하는 것은 그리 간단치 않다. 중요한 것은, 사람과 구조 가운데 어느 한 쪽의 중요성을 절대화하지 않는 것이다. 브라질의 교육사상가 파울루 프레이리는 “사람이냐 구조냐”에서..

카테고리 없음 2021.06.17

사람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믿음

이 세상에는 두 종류의 교사가 있다. 돈 벌러 학교 오는 사람과 돈만 벌러 오는 사람. 인류 구원의 사명을 띤 독수리5형제가 아닌 이상, 교사든 회사원이든 직업생활을 영위하는 일차적인 이유는 생계유지를 위한 소득 확보, 즉 ‘돈벌이’다. 시쳇말로, “모든 게 다 먹고 살려고 하는 짓”이니 말이다. 하지만 인간 삶은 먹고 사는 게 전부일 수는 없다. 먹고 사는 게 전부인 삶과 먹고 사는 것 외의 어떤 가치를 지향하는 삶, 이 둘 사이에서 동물과 인간의 삶이 구별되리라. 교육의 질은 교사의 자질을 능가할 수 없다. 나는 ‘교사의 자질’이란 의미를 “자기보존 외에 교육적 대의를 영혼에 품고 학생의 성장과 사회발전을 위해 최소한의 헌신을 하려는 의지”로 규정한다. 그리고 이 의지를 지닌 교사를 ‘참교사’ 혹은 ..

카테고리 없음 2021.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