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상 누가 내게 도움을 주거나 호의를 베풀면 반드시 사례를 해야 직성이 풀리는 편이다. 어떤 때는 고마운 마음을 너무 지나치게 표현해서 상대방이 불편해 하는 경우도 있다. 사실 이런 성격은 좋은 것이 아니다. 자신이 상대에게 호의를 베풀 때 그 사람으로부터 감사의 마음을 받지 못하면 상처를 받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내 성격이 좀 별난 탓도 있지만 요즘 사람들이 세상을 너무 각박하게 살아가는 것 같다. 나 어릴 적에는 없이 살아도 마음은 넉넉했다. 나도 힘들지만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을 생각하며 정을 나누며 살았다. 지금은 정을 안 주고 안 받는 삶에 익숙해 있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우리 어릴 때 도덕과 사회 시험에 단골 문제로 나왔던 ‘동방예의지국’이란 용어가 언제부터인지 자취를 감추었다. 동방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