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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하고 무엇을 위한 학폭위원회인가?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우리 사회가 학교폭력 문제로 몸살을 앓아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스포츠계와 연예계에서 ‘학폭 미투’가 확산됨에 따라 유명 스타들이 연이어 활동을 중지하거나 은퇴를 하여 국민들을 경악케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죠. 이런 현실 속에서 학부모님들께서 사랑하는 자녀를 학교에 보낼 때 가장 염려되는 문제가 ‘혹 우리 아이가 학교폭력에 노출될까’ 하는 것일 겁니다. 유념할 것은, 지금 학교에서 학교폭력과 관련하여 한 가지 특이한 현상이 대두되고 있는 점입니다. 학교폭력 피해학생을 보호하고 가해학생을 선도한다는 취지로 2007년에 제정된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학폭법) 이후 정작 학교폭력의 진원지라 할 중고등학교에서는 학폭 사례가 많이 줄어들고 있는데 초등학교에서는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

카테고리 없음 2021.06.17

어떤 교육실천

해마다 이맘 때 진단평가를 치릅니다. 시험은 치르는 학생도 힘들지만 전체 학생의 시험지를 채점하고 성적을 내야하는 교사도 힘듭니다. 하지만 30년 넘게 같은 일을 하다 보니 일머리가 생겨납니다. 일머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 단추를 잘 꿰는 겁니다. 이 일에서는 출석번호 순으로 시험지를 걷는 일이 그것입니다. 번호 순으로 걷으면 채점 결과를 일람표에 옮겨 적기도 쉬울 뿐더러 이름을 적지 않은 시험지의 소재 파악이 쉽습니다. 채점하는 일은 전적으로 교사의 몫이지만 시험지를 걷는 일은 아이들의 협조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전체 아이들이 번호 순서대로 일사불란하게 척척 움직여주면 좋지만 자기 차례에 제 때 나오지 않거나 시험지의 앞뒤 또는 위아래 면을 거꾸로 들고 와서 일을 성가시게 만드는 아이가 생겨납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1.06.17

원로 벌떡을 위한 학교는 없다

교직사회는 일정한 위계질서를 근간으로 영위되는 점에서 전형적인 관료조직이라 할 수 있다. 교무회의가 그 단적인 방증이다. 교무회의는 ‘직원협의회’로 통용되는데, 말이 ‘협의회’이지 협의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업무담당자의 지시 또는 전달과 교감 교장의 ‘훈화 말씀’이 전부이다. 이 엄숙한 회의 석상에서 간혹 돌출적으로 일어나서 자기 의견을 표출하는 교사가 있다. 이런 교사는 ‘벌떡교사’라는 낙인을 감수하는 점에서 비상한 용기와 소신의 소유자라 하겠다. 라때는 벌떡교사의 열에 아홉은 전교조교사들이었고 내가 그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전교조와 전혀 무관한” 벌떡교사들을 더러 보게 된다. 편의상 전자를 ‘전교조 벌떡’ 후자를 ‘신종 벌떡’이라 칭하기로 하자. 전교조 벌떡과 신종 벌떡 사이엔 중대..

카테고리 없음 2021.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