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세라 세라 Y초에서 5·6학년 영어전담을 맡고 있을 때(2009년)의 일입니다. 여름방학을 앞둔 어느 날 오후였습니다. 날씨가 더워서인지 수업시간에 조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옆 친구가 내 눈치를 보며 짝꿍을 막 깨우려 하길래, “그냥 놔둬라. 잠 오면 자야지” 했습니다. 이 파격적인(?) 나의 배려에 .. 교사가 교사에게 2014.11.23
방문객 지난겨울에 열흘 일정으로 북유럽 교육탐방을 했습니다. 덴마크-스웨덴-핀란드 3개국을 둘러보았는데, 각각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우리 학교와는 판이하게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그 중 핀란드의 한 고등학교에 대한 소개로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에 있는.. 교사가 교사에게 2014.09.30
교직의 정체성, 교육의 리얼리티 몇 해 전에 대학교에 강의를 나간 적이 있습니다. 제가 맡은 강의의 주제는 ‘교직실무’였습니다. 미래에 교단에 설 사범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저의 현장경험과 이론을 접목하여 “살아있는 교육학”으로 재구성하여 수업을 진행하고 싶었습니다. 교재로는 어느 교육학교수가 쓴 [교사.. 교사가 교사에게 2014.09.14
문화교실 우리 반 아침활동 일정표입니다. ‘노래교실’은 음악교과서 외의 노래(Rock음악을 포함해서???)를 배우는 것이고 ‘문화교실’은 명화를 감상하는 시간입니다. 문화교실이란 이름은 우리 386세대의 아련한 추억에서 따온 겁니다. 영화 [친구]에도 나오지만 비디오도 잘 없었던 그 시절엔 .. 다부초 이야기 2014.06.16
참교육 실천 전교조 게시판에서 요즘 ‘당파성Parteilichkeit, partisanship’이란 무거운 화두가 설왕설래 되는 것을 보며 착잡한 마음에 젖는다. 한때 나도 이 ‘당파성’ 신봉자였다. 그러나 민주집중제를 위시하여 레닌의 테제는 더 이상 실효성이 없다. 다름 아닌 전교조에서의 ‘실천’을 통해 뼈저리.. 삶과 운동 2013.11.08
정상적인 섬김의 문화 월요일 점심시간마다 아이들과 차를 마신다. 교무부장의 제안으로 실천해보는데, 시간도 많이 잡아 먹고 어떤 면에선 여간 귀찮지 않다. 그러나 뜻밖으로 아이들이 좋아한다. 황병기의 가야금 음악을 들으며 slow, slow로 차 맛을 음미하는 가운데 아이들의 과잉행동성(ADHD???)도 누그러드는.. 다부초 이야기 2013.10.21
전교조의 희망 2030선생님들에게 지회장입니다. 지난 (수)에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진작 인사를 드린다는 것이 며칠 간 바빠서 이제야 드립니다. 감사의 인사말과 함께 선배 교육동지로서 제가 2030 후배 선생님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현재의 전교조를 침체기라 합니다. 전교조의 위기.. 삶과 운동 2013.06.30
다부초의 월요일 아침 풍경 월요일 아침 학교에 들어서면 다른 학교에선 주말에 중딩들이 어지러 놓은 담배꽁초나 소주병과 치킨뼈다귀를 볼 수 있건만 이 학교에선 ‘사대강 공사’ 한 흔적 따위가 눈에 들어온다. 대개 초등학교는 동네 중딩 꼴통들의 해방구다. 숨 막히는 경쟁교육시스템 속에서 질풍노도의 청.. 다부초 이야기 2013.06.10
나규식을 기리며... Wish You Were Here - 2007년 5월 쓴 글 - 어제 구미지회 주관으로 고 나규식동지를 기리는 2주기 행사를 가졌습니다. 적잖이 비가 내리더군요. 농부에겐 매우 반가운 단비지만, 보통의 행사에서 '비'는 악조건일 수밖에 없는 법이죠. 하지만, '비 내림'이 그렇게 어울리는 전교조행사가 둘 도 없을 것이라 생각.. 이성과 감성 2011.11.05
인간화의 길 인간화에 대한 관심은 동시에 존재론적 가능성만이 아니라 역사적 현실이기도 한 비인간화에 대한 인식으로 이어진다. (한53-1-2, ☞ 한글판 53쪽 첫째문단 둘째문장) 이 문장도 쉽게 의미가 와 닿지 않을 겁니다. 원문을 통해 이해하는 것이 훨씬 쉽네요. 알아듣기 쉽게 번역문을 고쳐보겠습니다. “인.. 파울루 프레이리 2011.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