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산책길
오늘 날씨가 쌀쌀한데도 아침활동으로 산책을 나서는 1학년 귀염둥이들을 보면서 작가정신이 발동해 뒤를 밟았다. 추운 날씨가 대수냐는 듯, 선생님 뒤를 따라 나서는 꼬맹이들의 발걸음은 가볍기만 하다. 후미에 처진 일부 아이들은 길가에 죽은 비둘기에 관심이 쏠려 있다. 한 녀석이 “귀엽다!”는 부적절한(1학년답게) 평론을 발설하다가 다른 아이들로부터 비난의 맹공을 받는다. 시간이 흐르고 선생님과의 거리가 멀어지자 가던 길을 서둘러 가는데, 맨 마지막 아이는 그 옆에 있는 지푸라기를 주워 비둘기 위에 올려준다. 차가운 날씨도 죽은 비둘기도 산책길을 나서는 아이들의 덜 뜬 기분을 퇴색시키진 않는다. 죽은 비둘기와의 조우에서 살짝 우울해 질 수도 있지만 그것으로부터 뭔가 느끼고 배운 바도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