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부초 이야기

회의문화에 회의를 안 느끼려면?

리틀윙 2016. 10. 11. 08:37

다부 교사들은 수시로 모여 회의 또는 연수를 갖는다.
우리뿐만 아니라 혁신학교에 전근해 오시는 선생님들은 십중팔구 이런 회의문화에 “회의”를 느끼신다.
하지만, 혁신교육을 실천하려는 교사들은 수시로 모여 머리를 맞대고 치열한 토론을 벌여야 한다. 교사가 떠드는 만큼 학교가 발전한다.
회의문화에 회의를 느끼는 분들에게 말하고 싶은 게 있다.
토론이 지겹지 않고 재밌는 놀이가 되는 것은 전적으로 참가자에게 달려 있다.
토론에 적극 참여하여 말을 많이 하면 된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기만 하니 지겨운 것이다. 말을 하라. 회의가 지겹다면, “이런 회의 왜 해야 하냐고?” 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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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에 처음 가는 선생님들이 회의문화에 적응을 못하는 것은 두 가지 이유라 본다.
첫째, 교사이기 이전에 우리는 학생이었는데, 학교에서 회의하는 방법을 제대로 교육받지 못했다.
둘째, 교사가 되어서는 교장 주도의 권위주의가 지배하는 교직문화 속에서 회의 때 “침묵”하는 법을 학습 받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둘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즉, 교사가 교무실에서 말 하는 방법을 못 배우니, 교실에 와선 학생들에게 침묵하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다.
나아가 이 세 가지는 그대로 총체적으로 권위적이고 비민주적인 사회문화와도 직결된다.
박정희 시대엔 “말이 많으면 빨갱이”라는 말이 있었지만, 사람은 말이 많아야 한다. 구성원들이 말이 많아야 집단이 발전한다. 학교가 발전하고 사회가 발전한다.
요컨대, 선생이 학교에서 입을 열 줄 알아야, 칠푼이 같은 인간이 이 사회를 지배하는 재앙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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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프로젝트수업 연수를 보면서 정말 감격스러웠다.
작년의 다부와는 완전 딴판이다.
사람 몇 명 바뀌니 학교가 이렇게 달라진다.
지금 선생님들도 1학기엔 연수회에 참여할 때 다소 소극적이셨다. 지금도 솔직히 연수나 회의를 달가워하시는 분은 없지만, 오늘 연수회에선 하나같이 눈빛들이 진지하시다. 개인의 흥미와 관심을 끌어내는 연수를 배치하니 이렇듯 달라지는 것이다.
연구부장 선생님이 연구하고 고민한 결실이 아닌가 생각한다.
다부가 점점 진화하고 있다.


2016.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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