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부초 이야기 49

소유와 사랑

아침에 교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바닥에 벌레 한 마리가 나뒹굴어져 있다. ‘벌레’라는 저급한 용어보다는 ‘곤충’이라 일컬어 마땅한 품위 있는 생명체다. 어제 학교 근처에 사는 한 아이가 장수하늘소와 사슴벌레를 한 마리씩 포획해서 온 교실이 흥분에 들떴다. 과학실에서 수조를 가져와 톱밥을 깔고 또 적절한 먹이도 공급해주었다. 그물 위에 있는 비닐 막대가 스포이트인데 아이들이 그걸로 먹이를 준다. 곤충들이 먹이를 잘 받아먹는 걸 보고 기뻐하곤 했다. 무슨 애완견 다루듯 하는 것이다. 장수하늘소와 사슴벌레가 어떤 먹이를 좋아하는지, 이들에게 최선의 주거환경은 무엇인지, 내게 의존하지 않고 아이들은 자발적으로 탐구를 해가고 있다. 그리고 생명에 대한 애정과 배려를 실천하는 것도 교육적으로 가치있는 일이다. 그럼..

다부초 이야기 2014.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