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사회는 일정한 위계질서를 근간으로 영위되는 점에서 전형적인 관료조직이라 할 수 있다. 교무회의가 그 단적인 방증이다. 교무회의는 ‘직원협의회’로 통용되는데, 말이 ‘협의회’이지 협의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업무담당자의 지시 또는 전달과 교감 교장의 ‘훈화 말씀’이 전부이다. 이 엄숙한 회의 석상에서 간혹 돌출적으로 일어나서 자기 의견을 표출하는 교사가 있다. 이런 교사는 ‘벌떡교사’라는 낙인을 감수하는 점에서 비상한 용기와 소신의 소유자라 하겠다. 라때는 벌떡교사의 열에 아홉은 전교조교사들이었고 내가 그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전교조와 전혀 무관한” 벌떡교사들을 더러 보게 된다. 편의상 전자를 ‘전교조 벌떡’ 후자를 ‘신종 벌떡’이라 칭하기로 하자. 전교조 벌떡과 신종 벌떡 사이엔 중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