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교육/에콜로지

It's now or never!

리틀윙 2021. 1. 27. 11:32

내가 아이들에게 치열하게 강조하는 가치 중의 하나가 생태주의다. 나는 현재 우리 인간에게 “지속가능한 지구환경”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경제는 곤두박질 쳐도 회복이 가능하지만 지구 환경이 파괴되면 모든 게 끝이다.

안타깝게도, 교과서에서는 과학, 사회, 도덕을 비롯한 거의 모든 교과목에서 생태 문제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있지만, 정작 교실 생활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는 실정이다. 공부와 삶이 따로 가고 있는 것이다. 말하기가 조심스럽지만, 이러한 괴리의 원인은 전적으로 교사에게 있다. 교사는 아이들의 거울이다. 수업시간에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자”고 가르치면서 교무실이나 학년실에서 종이컵을 아무 생각 없이 마구 쓰는 교사의 모습을 본 아이들이 무엇을 배우겠는가?

생태적 삶을 살아가기는 쉽지 않다. 사람들은 힘이 들어서가 아니라 귀찮아서 잘 실천하지 않는다. 하지만, 귀찮다는 이유로 편한 대로 살면 나의 편의가 누군가의 피눈물로 돌아간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편함을 추구하면서 반생태적 삶을 살 때 이 지구촌의 사회적 약자들이 고통을 받게 된다. 조금 덥다고 에어컨 함부로 틀어대면서 남태평양의 투발루 섬이 머지않아 물에 잠기게 되었다.

지구촌에서 약자 중의 약자는 동물형제들이다. 며칠 전에 비닐을 먹고 복통 때문에 선박을 들이받는 이상행동을 보이는 고래 이야기가 뉴스에 나왔다. 아래 영상은 비닐을 먹고 죽은 고래의 슬픈 사연을 담고 있다. 죽은 고래의 배를 갈라 보니 음식물은 하나도 없고 비닐봉지만 한가득 들어 있었다고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QG-qVtkVh7Q

어릴 때 생활습관이 평생을 간다. 초등교실에서 교사가 위와 같은 영상을 보여주고 아이들과 함께 사태의 심각성에 가슴 아파 하며 생태적 삶의 실천 의지를 불어넣어주는 교육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양심과 정의감이 매우 발달해있다. 그래서 아이들은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게 되면 귀찮음을 감수하면서 기꺼이 실천하려 한다.

 



교실에서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생태적 실천이 쓰레기 분리수거이다. 교실에 종이-플라스틱-캔 분리수거함은 있지만, 비닐류도 따로 모아 버리게 하자. 사실 교실에서 가장 많이 배출되는 생활쓰레기가 비닐이다. 나는 교실 뒤에 큰 비닐봉지를 하나 걸어두고 비닐을 이곳에 모은 뒤 꽉 차면 우리 아파트 분리수거장으로 가져간다. 사진의 비닐은 두 달 정도 모은 비닐의 양이다. 저 많은 비닐을 쓰레기봉투에 버리면 땅이 오염되고 바람에 날려 강에서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 바다 동물이 먹어버린다.

종이류와 달리 비닐은 땅속에 들어가면 잘 썩지 않는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그 심각성이 어느 정도인지는 잘 모른다. 그것을 실감나게 알 수 있는 좋은 자료를 공유한다.

 



몇 년 전에 경주의 어느 선생님이 전교조 게시판에 올리셨던 사진이다. 학교 운동장 공사 때 나온 것들인데, 새우깡, 콘칩, 손오공이라는 이름의 과자봉지들의 제조년월일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을 정도로 비닐 상태가 잘 ‘보존’ 되어 있다. 1976년의 것이니 무려 40년이나 된다. 비닐봉지라는 괴물이 땅속에서 40년이 지나도 부식이 거의 진행되지 않으니 이 얼마나 무서운 진실인가? 이 지구촌에서 하루에 얼마나 많은 비닐이 생산되어 유통될까? 그 많은 비닐이 고래 뱃속으로 들어가서도 안 되지만 땅속에 고이 묻는 것조차 하나 뿐인 지구의 건강에 심각한 위해가 된다. 비닐은 생산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고 사용한 비닐은 반드시 분리수거하여 재활용하도록 해야 한다.

It’s now or never!
지속가능한 지구환경 지키기.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지금 이대로라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 영화 인터스텔러처럼 새로운 지구를 찾아 나서야 할 것이다. 코로나는 인간이 파괴한 지구생태계의 암울한 미래를 예고하는 묵시록인지도 모른다.

 

12.25.

'삶과 교육 > 에콜로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태 교육  (0) 2017.06.26
생태  (0) 2016.10.11
... and the world will live as one!  (0) 2014.07.17
문명과 야만  (0) 2013.09.30
작은 새  (0) 2013.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