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견된 이별이지만 너무 이른 나이에 떠나셔서 슬프고,
넉넉한 웃음과 멋스러운 풍류로 이웃들에게 선한 영향을 끼쳐온 분이기에 아쉽기가 그지없다.
연오랑 김현식 선생은 페이스북 타임라인에서 자신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건강한 문화를 따뜻하게 소통하는 예술마당 솔,
텃밭을 가꾸고 자전거를 타는 아시아인,
살기 좋은 흥해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
암과 더불어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사람.
.
죽음을 목전에 두고서도 선생은 날마다 치열한 독서와 일상사의 흔적을 페이스북에 남기셨다. 12월 29일자로 마지막으로 남기신 글은 요셉이 아기 예수를 돌보고 마리아는 단잠을 이루는 것으로 양성평등에 관한 선생의 건강한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다. 사진 속의 요셉 얼굴이 연오랑 선생을 닮았다. 마리아는 세오녀, 아기는 오늘 식장에서 조문객을 맞이하던 아드님인가?
며칠 전까지만 해도 하루에도 여러 편의 글을 쭉 올리시던 선생의 페이스북 자취를 보노라면 내일 당장 새 글이 올라올 것만 같은 기분이어서 영원한 이별이 도무지 실감 나지 않는다.
그래. 다만 먼저 가 계신 것이라 생각하자. 그곳에서도 건강하고 따뜻한 예술문화와 참교육을 꽃 피우기 위해 치열하게 활동하시리라 믿는다.
연오랑 김현식 선생님,
나중에 거기서 만나면 내 이름을 기억하실지?
Would you know my name, if I saw you in heaven?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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