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등학교에서 또 총격 사고가 일어났다. 올 들어 내가 기억하는 것만 벌써 세 번째다.
현지 뉴스에 따르면, 가해 학생은 ‘죽이기 위해 태어났다 Born To Kill’는 글귀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겼다고 한다.
그리고 학생이 극우민족주의에 심취하거나 조직적으로 어떤 이념에 관련돼 있다고 추정할 만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무엇이 평범한 학생을 ‘Born To Kill’의 생각을 갖도록 만들었나? 하는 여운을 남기며 글을 맺는다.
웃기는 이야기다.
언론에서 문제를 이렇게 접근하니까 미국사회가 바뀌지 않는 것이다.
미국 고등학교에서 집단 학살극이 수시로 벌어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평범한 학생도 총을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기의 특성이라 할 ‘질풍노도’로 말할 것 같으면 입시지옥에 시달리는 한국 학생들이 전 세계에서 제일 심각할 것이다. 그런데, 한국 아이들은 ‘Born to Kill’이란 생각을 품지도 않으며 우리 모두는 적어도 총기사건으로부터는 자유롭다.
총기 문제는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마약을 규제하듯이 총기를 규제하면 된다. 그런데 미국은 록히드 마틴과 같은 군수업자의 이익을 지켜주기 위해 그렇게 하지 않는다. 언론이 더 나쁘다. 평범한 국민들은 이 문제가 생겨나는 이유를 명확히 알고 있건만, 이 어용 인텔리들은 ‘극우민족주의’ 어쩌구 하면서 문제의 인과관계를 복잡하게 몰아가며 사회적 모순을 은폐하려 한다.
미국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북핵이 아니라 총기판매다.
얼마나 더 많은 청소년들이 죽어야 총기를 규제할 것인가?
2018.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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