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시민에게

군수업체의 이익과 세계평화는 양립할 수 없다

리틀윙 2018. 1. 26. 13:47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의 장본인은 폭력 전과자나 정신질환자도 아니고 정치나 종교 단체에도 가입하지 않은 평범한 시민에 더구나 백만장자였다. 평범한 시민이 이 전대미문의 살인마가 될 수 있었던 유일한 배경은 시민이 총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사회 구조 탓이라 하겠다.

 

1999년 콜럼바인 고교에서 벌어진 끔찍한 총기 사건의 가해자도 평범한 고교생이었다. 마이클 무어가 이 사건을 영화로 다룬 [볼링 포 콜럼바인]에 따르면, 그 동네에선 슈퍼마켓에서 실탄을 판매한다고 한다. 이 학교 근처엔 세계 최대 무기 제조회사 로키드마틴이 있었고 5천이 넘는 직원의 자녀들 대부분이 콜럼바인 고교 학생들이었다. 따라서 이들에게 살상무기는 밥줄이었고 총기는 밥그릇만큼이나 익숙한 생활용품이었을 것이다.

 

총의 본질은 살상에 있다. 누구나 총기를 쉽게 구할 수 있으면 총기 회사는 돈을 벌겠지만, 어제와 같은 경악스러운 총기사건은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수밖에 없다. 시민의 안전과 무기 회사의 이익은 절대 양립할 수 없다.

 

선량한 미국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북한 미사일이 아니라 로키드마틴과 같은 자국의 무기회사라는 것이 밝혀졌다. 북한도 세계 최고/최대의 무기 생산국 미국을 두려워한다. 북한의 화력은 미국의 그것에 비하면 성능은 물론 양에서도 조족지혈에 불과하다. 군사력에서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열세에 있으니까 핵무기 한 방에 의존하는 것이다.

 

군산복합체의 미국 산업 구조가 혁파되지 않는 한 미국 시민과 세계 시민은 늘 불안에 떨어야만 한다. 군수업체의 이익과 자국민의 안전 그리고 세계평화는 절대 양립할 수 없다.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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