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시민에게

전쟁놀이

리틀윙 2017. 9. 15. 08:08

북한과 미국의 전쟁 미치광이들이 벌이는 말장난에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한국 국민들은 별로 긴장하지 않는 풍경이 이들에겐 또 놀라운가 보다. 현명한 우리 국민들은 북한이 일으키려는 것은 핵전쟁이 아니라 말전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모두가 전쟁을 두려워한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남북한은 물론 전쟁 당사자인 미국과 주변 강대국들도 피해를 입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 누구보다 전쟁을 가장 두려워 할 쪽은 다름 아닌 북한이다. 이 자명한 팩트가 한반도에서 적어도 북한이 먼저 전쟁을 걸어올 가능성은 없다는 것을 보증해 준다.

 

북한과 미국의 관계는 고슴도치와 호랑이의 관계와도 같다. 고슴도치는 바늘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호랑이로부터 몸을 지킬 수 있다. 그러나 바늘을 믿고 호랑이에게 덤빌 고슴도치는 없다. 호랑이도 고슴도치를 공격하진 않는다. 이길 수 없어서가 아니라 약간이라도 상처를 입기 싫어서이다.

 

북한 정권의 입장에서 인민들을 굶겨 죽이면서까지 미사일 개발에 올인 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으로 봐야 한다. 호랑이로부터 고슴도치가 몸을 지키기 위해 바늘을 곤두세우려는 이치를 생각하면 된다. 문제는 호랑이에게 선제공격을 할 의사를 비치는 것인데, 정신병원으로 향할 미친 고슴도치가 아니라면 허세를 부리는 것이 전부일 뿐이다.

 

김정은은 제 정신이 아닌 인간이기에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사이코패스가 아무 이유 없이 묻지마 살인을 저지르듯이 김정은이 그럴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국가 간의 전쟁이 무슨 컴퓨터게임도 아니고 한 미치광이의 즉흥적 판단에 의해 벌어질 수 있을까? 더구나 전쟁이 일어나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쪽이 자신인데도? 김정은이 아무리 무소불위의 권력자인들 국가와 전체인민이 몰살될 대재앙을 자초할 일을 제멋대로 집행할 정도로 북한 수뇌부의 의사결정체제가 어설프지는 않을 것이다. 쉽게 말해 김재규가 박정희를 암살하듯이, 김정은이 만약 미치광이 짓을 벌인다면 측근에 의해 제거될 것이다.

 

ICBM이니 뭐니 하는 것들이 아무리 위용을 뽐낸 들 어디까지나 고슴도치의 몸에 장착된 성능 좋은 바늘에 불과하다. 호랑이가 화염과 분노라 하는 것은 현실적인 수사법인 반면, 고슴도치가 포위 사격이라 한 것은 허세에 지나지 않는다. 북한 미사일이 괌으로 정확히 날아가 목표지점을 타격할 수 있다는 김정은의 말은 맞을 수도 있다. , 그것은 미국과 일본이 열중셧 하고 지켜 볼 때만 가능하다. 세계 최고의 군사대국이 가만히 앉아 당하고 있을까? 아마 쏘기도 전에 미사일기지는 불바다가 될 것이다. 미국의 첩보위성은 잔디 위의 골프공 상표를 식별해 낸다(80년대 주사파 문건에 이 말이 나온다). 미사일을 쏘아 올린들 남한과 일본에 배치된 싸드가 잡아낼 것이다. 만에 하나 미사일이 괌을 타격한다 하더라도, 두 번째 미사일이 발사대를 떠나기 전에 북한은 자신이 가한 타격의 몇 십배에 달하는 타격을 입고 주요 군사기능이 깡그리 마비될 것이다.

 

이러한 팩트는 누구보다 북한 자신이 잘 알 것이기에 예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절대 북한의 선제공격에 의한 전쟁은 벌어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김정은은 왜 이러한 불장난을 저지르는가? 이 영악한 정권은 할애비와 애비 때부터 가끔씩 그렇게 쇼를 하는 것이 정권유지에 이롭다는 것이 학습돼 있다. 조만간 미국 측에서 특보를 파견해 협상을 시도해 올 것이고 이 정권은 외교적 실리는 실리대로 챙기고 무엇보다 북한 인민들에게 오만한 제국의 간담을 써늘하게 한 위대한 청년 대장의 영도력운운하면서 내부결속과 통제를 강화할 것이다.

 

유념할 것은,

미국의 입장에서도 김정은이 저지르는 불장난이 달달하기 그지없는 점이다. 세계는 미국의 이해관계로 돌아가고 미국은 한 줌 군수재벌의 이해관계에 좌지우지된다. 군산복합체에 기초한 미국정권이 바라는 것은 세계의 평화가 아니다. 병원이 돈을 벌기 위해선 사람들이 아프거나 병에 걸려야 하듯이, 미국이 흥하기 위해선 국제 정세에 긴장이 유지돼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미국의 입장에선 북한 정권보다 더 유익한 파트너가 없다. 특히 김정은은 김정일보다 더욱 화끈하게 긴장을 고조시키니 트럼프나 그를 둘러싸고 있는 군수재벌의 입장에선 그저 대견스러울 따름이다.

 

전쟁미치광이 김정은의 설레발에 가장 피해를 입을 쪽은 남한 국민과 문재인정부다.

칠푼이가 멋대로 들여 놓은 싸드를 광화문 촛불혁명으로 원상복귀시킬 수 있는 분위기였다. 트럼프와 악덕 군수마피아들이 얼마나 애간장이 탔을까? 그런데 저 미친 인간이 심심하면 미사일 발사해대며 한반도에 긴장 분위기를 만들어주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CIA가 김정은 제거할 수도 있다고? 헛소리다. 미국 입장에선 만약 내부에 쿠데타가 일어날 조짐이 보이면 김정은에게 첩보를 제공해서라도 이 정권을 지켜줄 것이다.

 

군산복합 미국정권과 북한 독재자는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이른바 적대적 공존 관계이다. 두 악당들이 서로 누이 좋고 매부 좋아라 할 때, 선량한 피해자들은 피눈물을 흘린다.

 

문재인 정부 안타깝다.

그리고 성주를 지키는 어르신들도....

 

김씨조선의 3대세습 이후 교단에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슬로건이 실종되었다. 우리 어릴 때 선생님들은 북한을 미워할 이유가 별로 없는데도 지나치게 미워하도록 가르쳐야 했고, 지금 우리는 북한을 미워하라고 가르칠 필요가 없는데도, 저 미친 정권이 미운 짓을 골라 하는 통에 아이들에게 그런 북한을 사랑하자고 가르칠 수 없으니...... 오호통재라!

 

2017.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