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교직 삶에서 이렇게 신명이 많은 아이들은 처음 본다.
1학년 같은 3학년 아이들이어서 매사에 나를 힘들게 하지만 이렇게 천진난만하게 까부는 모습은 너무 귀엽다. 멍석 깔아 주면 온 신명을 다해 자기 끼를 마음껏 밖으로 질러대는 녀석들의 디오니소스적인 야성이 큰 자랑이다.
교사인 나나 아이들에게도 목요일이 제일 힘들다. 나는 전담수업 없이 6교시 풀로 녀석들과 씨름해야 하고, 아이들도 학교 들어 와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6교시 생활이 힘들기만 할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 6교시 창체시간에는 저렇게 맘껏 내지르게 한다.
‘지랄총량의 법칙’이란 게 있다지 않나. 어릴 때 실컷 지랄 떨게 해야 한다. 우병우 김기춘이 같은 인간들이 어릴 때 얌전하게 공부만 하지 않고 저렇게 끼를 발산했더라면 지금 지랄 떨지 않을 것이다.
2017.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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