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과 실천

이론과 실천

리틀윙 2017. 2. 26. 21:27

"전교조는 해석하고 논평하지 않습니다."

 

존경하는 위원장 동지의 대회사 속에 이 말이 나왔다고 한다. 역시 훌륭한 위원장님 답게 멋있는 한마디다. 아마 이 말 뒤에 많은 박수가 터져 나왔을 것이다.

 

훌륭한 말씀이지만, 나는 생각을 조금 달리 한다. 그리고 좌파 위원장의 이런 선언이 강경 행보로 이어질까 우려한다.

 

아마도 위의 말 뒤에 반사적으로 이어질 말은 실천의 중요성이었을 것이다.

 

그런 에토스는 마르크스의 유명한 테제를 연상케 한다.

지금까지 철학자들은 세계를 해석해 왔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을 바꾸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아도르노는, “지금까지 세계가 바뀌지 않은 것은 오히려 해석을 덜 했기 때문이라는 말을 남겼다.

 

.

 

우리 사회 운동진영에서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은 실천이 아니라 이론이다.

특히 교사인 사람에게는 이론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그 까닭에 대해 얼마 전에 포스팅 했는데 나중에 찾아서 덧글로 링크 걸겠다.)

 

현 단계에서 전교조에게 필요한 것은 앞으로 나아갈 것이 아니라 뒤를 돌아보는 것이다.

 

지금껏 전교조가 이 땅의 교육을 바꾸지 못한 것은 실천의 빈곤이 아닌 해석의 빈곤, 성찰의 결핍 때문이었다.

 

아는 만큼 실천할 수 있다.

아는 만큼 사물을 사랑할 수 있고, 아는 만큼 세상을 바꿀 수 있다.

 

2016. 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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